사제성화의 날 제정 배경 의미
사제성화의 날 제정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특별한 제안에 의해 이루어졌다. 95년 3월 25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주의 탄생 예고 대축일을 기해 회칙 「생명의 복음」(Ecangelium Vitae)과「사제들에게 보내는 성 목요일 교황 서한」을 인준 발표한 바 있다.
이때 교황은 사제들에게 보내는 성 목요일 교황서한을 통해 사제성화의 날 거행을 제안햇으며 사제들의 성화를 위한 기도의 날을 예수성심대축일이나 다른날에 지낼 것을 당부했다.
이같은 사제성화의 날 거행은 삼천년기를 앞두고 「새로운 복음화」「사제들의 착한 목자의 삶 증거」「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요청이라는 측면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92년 3월 25일 반포한 교황권고 「현대의 사제양성」(Pastores davo vobis) 18항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교황은 「새로운 복음화」의 필요성을 밝히고 그에 적합한 사제들의 자세에 대해 『오늘날은 특히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사목활동이 그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기 때문에 하느님의 모든 백성이 함께 여기에 참여하는 것이 요구되며 복음을 전하고 증거할 수 있는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방법 및 새로운 표현 또한 필요로 하고 있다.새로운 복음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신비에 깊이 그리고 철저하게 완전히 물들어 사목생활에서 새로운 방법을 구현할 수 있는 사제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맥락으로 사제성화의 날은 또한 현시대 안에서 사제들에게 착한 목자의 삶을 증거토록 하는 교회의 요청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에서는 『새로운 복음화 안에서 사제는 희망의 사절이 되기로 부름받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현대를 사는 사제들은 시대의 표징들을 무시하는 유혹, 외적 활동주의, 기능주의, 쾌락주의, 관능주의 등에 의해 착한 목자로서의 삶을 증거하는데 도전을 받고 잇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교황은 「사제들에게 보내는 성 목요일 교황 서한」에서 사제성화의 날 제정 이유를 사제들에게 「성덕의 봉사자들」이 되어야 할 의무를 상기시켜주기 위함이라고 전한바 있다.
지난 4월 25일 착한 목자 주일 성 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31명의 사제서품식 자리에서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강론을 통해 『사제들은 교회내 첫 사제인 착한 목자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증거자가 되어야 한다』고 재삼 강조했다.
교회내 관계자들은 성화의 의무가 모든 그리스도인의 의무라고 볼 때 이러한 사제 성화의 날은 결국 모든 그리스도인의 성화를 향한 교회의 염원이라고 밝힌다. 교회 사제직의 목적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기 위한 신자들의 성화』라는 면에서 볼 때 더욱 그러하다는 것이다.
사제는 누구인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특별한 방식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제(司祭)라고 지칭되는 주교와 신부, 그들은 누구인가.
성품성사를 통해 사제가 되면 복음의 선포자, 성사의 집전자, 하느님 백성의 지도자 등의 임무를 맡게 된다. 이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하느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게 되는데 또한 이때 세례 견진성사 때와 같이 영신적인 인호가 새겨진다.
사제들은 이로써 각자 자기 계층에 따라 머리인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사람들을 가르치고 거룩하게 하며 다스리는 임무를 수행하면서 하느님 백성을 사목한다.
성품성사를 통한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대신해 교회 공동체를 돌보는 「직무사제직」은 세례와 견진성사에 의한 「공통사제직」에 봉사하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공통사제직이란 세례와 견진성사를 받은 모든 신자들의 이 성사들을 통해 사제이고 예언자이며 왕이신 그리스도와 한몸이 됨으로써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1547항에서 신자들이 가지는 공통사제직과 사제들의 직무사제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신자들의 공통사제직은 세례의 은총과 믿음 희망 사랑의 삶, 성령에 따른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실현되는 반면 직무사제직은 공통 사제직을 위해 봉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 은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직무사제직은 공통사제직을 위해 봉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의 세례 은총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직무사제직은 그리스도께 끊임없이 당신교회를 건설하고 인도하기 위한 도구의 하나이다』
교회내 학자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주교와 신부들의 직무적이고 교계적인 사제직과 모든 신자들의 공통사제직은 구별되기는 하지만 서로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다고 지적한다.
성직자와 평신도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사제직을 올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서로 돕고 격려하고 기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같은 이유에서라는 것이다.
성화의 날은 어떻게 지낼것인가
한국교회는 사제성화의 날이 제정된 후 교구별로 사제단 주교와의 만남을 중심으로 사제직의 의미를 되새기는 강연, 합동기도 등 일정으로 사제성화의 날을 지내고 있다.
교황청 성직자성에서는 교구 사제들과 주교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사제들에게 보내는 성 목요일 교황서한」「사제의 직무와 생활지침」특정부분에 대한 숙고, 주교 사제들의 미사 공동집전, 성체현시성시간 등으로 사제성화의 날 일정을 제안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원 수녀원 평신도단체들의 참여도 포함시킬 수 있음을 밝힌 성직자성은 사제성화의 날은 또한 사제서품은 금경축을 경축하는 행사와 관련지어 지낼 수 있으며 은퇴사제들을 특별히 기억하고 배려하는 날이 되어도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신자들과 관련 성직자성은 사제직에 관한 교리교육과 이와 연관이 잇는 몇가지 활동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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