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율리오 3세(1550)
전쟁 중인 군인들에게 로마 순례 면제
▷교황 그레고리오 13세(1575)
희년 직전 해 승천대축일에 희년 공시 규정
▷교황 우르바노 8세(1625)
로마에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 은사 베풀어
▷교황 클레멘스 10세(1675)
마레이카 첫 서녀 「리마의 로사」시성 · 교황·스웨덴 여왕도 식탁에서 봉사
▷교황 인노센트 12세(1700)
가난하고 어려운 순례객 보살핌에 총력 · 폴란드 여왕, 맨발로 베드로 성당 순례
교황 바오로 3세가 1550년의 희년을 준비했으나 그는 1549년 11월 10일 서거했기 때문에 그의 후임 교황인 율리오 3세가 1551년 주님 공현 대축일에 거룩한 문을 열었다. 이 때 교황은 지중해에서 해적들과 싸우는 군인들과 전쟁터에 나가 있는 모든 군인들에게 로마를 순례하지 않아도 희년의 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1575년의 희년은 그레고리오 13세 교황이 1574년 성탄 전야에 바티칸 대성당의 문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레고리오 13세는 처음으로 희년 직전 해의 승천대축일에 희년에 대한 첫 공시를 하고, 같은 해 대림 제4주일에 둘째 공시를 하도록 규정했다.
1600년의 희년은 클레멘스 8세가 1599년 5월 19일에 교서를 반포하여 같은 해 12월 31일부터 1601년 1월 13일까지 계속되었다. 희년이 제 때에 시작하고 마감되지 않은 것은 교황이 갑작스레 병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1625년의 희년은 교황 우르바노 8세가 기념했다. 희년을 기념하는 기간 동안 로마에는 흑사병이 무섭게 돌고 있었기 때문에 성밖의 성 바오로 대성당 근처에서는 전염의 위험이 있다고 해서 이 대성당 대신에 떼베레강 건너편에 있는 성모 성당을 순례하게 했다. 이 희년에서 새롭게 부각된 것은 봉쇄 수도자들과 환자들, 수감자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로마에 올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은사를 베풀었다는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은사」가 외적인 절차와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진정한 회개와 연관되어 있음을 주지시켰다.
1650년의 희년은 교황 인노센트 10세가 1649년 5월 4일 교서(Indictio universalis)를 발표하여 기념했다. 영원한 도시 로마에 70만명의 순례자가 모여들었고, 그들은 모두 로마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교황 클레멘스 10세가 기념한 1675년의 희년에는 로마 순례객이 150만명에 달했다. 베드로 대성당의 「거룩한 문」을 여는 예식에 참석한 사람들만 해도 약 20만명이었다(당시 로마 인구는 13만명을 약간 넘었다). 이들 중에는 스웨덴의 크리스티나 여왕도 있었는데 그녀는 순례객들의 발을 씻어 주고 식탁에서 봉사하는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경탄의 대상이 되었다. 이 때에는 교황도 평복을 입고 대성당들을 순례하며 열두명의 가난한 이들의 발을 씻어 주고 그들을 위해 식탁에서 봉사를 했다. 또한 이 희년 때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첫 성녀인 리마의 로사 성녀 시성식이 있었다.
1700년의 희년은 인노센트 12세가 시작했다. 당시까지의 희년중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희년을 시작한 교황과 마감한 교황이 른 희년이었다. 교황은 병 중에 있었기 때문에 「거룩한 문」을 여는 예식에는 참석하지도 못했다. 교황은 희년 사건의 의미를 올바르게 깨우쳐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마 거리는 시편을 영송하고 묵주기도나 다른 기도를 바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부자와 가난한 자, 신분이 높은 자와 낮은자, 성직자와 평신도 등 모두가 가난하고 어려운 순례객들을 보살폈다. 이 때에는 떼베레강의 범암으로 인해 성 바오로 대성당에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대신 떼베레강 건너편에 있는 성모 성당을 순례하게 했다. 이 희년에 참석한 인물 중에는 참회의 옷을 입고 맨발로 베드로 성당을 순례한 폴란드의 여왕 마리아 크리스티나가 있었다.
교황 인노센트 12세는 희년을 마감하기 전(1700년 9월 27일)에 서거햇기 때문에 마감 예절은 후임 교황 클레멘스 11세가 거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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