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3000여년 전부터 성서가 기록되기 시작하였고 마지막까지 성서까지는 1300년간의 간격이 있다고 말하였다. 그러면 성서는 모두 몇 권인가? 지금 우리가 보는 단일한 한 권의 책 안에는 여러 이름의 성서 목록이 있다.
성서는 크게 구약과 신약으로 나누어서 구약 46권, 신약 27권이다. 합하면 73권이니 이것을 하느님 전화번호라고 생각하면 외우기 쉬울 것이다. 하느님 Tel. 73-4627. 국가번호나 지역번호도 필요 없는 아주 간단한 숫자이다.
성서 어원은 「책」뜻하는 「Biblia」
성서를 영어로는 바이블(Bible)이라고 한다. 어원은 그리스어 비블리아(Biblia)이며 원래 이 말은 그냥 「책」을 뜻하는 단어였다. 그렇다면 일반 책들을 바이블이라고 해도 틀리진 않지만 아무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냥 책을 뜻하던 단어가 성서의 고유명사가 되었으니 과연 성서는 책 중의 책이 된 셈이다. 여담인데 제주도에 가면 생선이란 이름의 물고기가 있다고 한다. 그곳 사람들은 그 물고기만 생선이라고 하고 다른 것은 생선 취급도 안한다고 하니 그 생선 중의 생선은 얼마나 값진 물고기일까(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그 생선은 바로 옥돔이라고 한다).
성서를 구약(舊約)과 신약(新約)으로 나누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탄생 전후를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지만 옛 계약, 새 계약의 뜻이 담긴 훨씬 깊은 의미가 있다. 그러니까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과의 관계는 계약을 맺은 관계라는 말이다. 우리 모든 인간의 사회생활은 계약관계 안에서 살아간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혼인 계약으로서 이 계약을 맺고 있는 동안에는 두 사람은 운명적으로 결합된 관계이다. 이렇듯이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은 뗄 수 없는 운명공동체가 되어 하느님이 명하시는대로 성실하게 살 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불충실한 역사가 많았다.
구약-신약에 대한 배반의 역사
신약-예수 통한 새로운 계약
구약성서는 이 하느님과의 계약에 대한 충실한 배반의 역사를 기록한 것이다.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계약이 이뤄진 것을 뜻하는 말이다. 구약의 백성들이 맺었던 것과는 다른 계약이다. 이제 하느님의 새 백성은 이스라엘 백성의 울타리를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이들로 이뤄진 백성이다.
이렇게 성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계약이라는 단어의 개념을 잘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장생불로약 「구약」「신약」
어떤 목사님이 이런 설교를 하였다. 『여러분, 여기에 장생불로약이 있습니다. 영원히 죽지 않는 약입니다. 그 약은 바로 구약과 신약입니다』
계약이라는 의미의구약과 신약을 목사님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약(藥)이라고 말장난을 했지만, 내용상 틀리지는 않는다. 이렇게 하느님 말씀은 틀린 글자까지도 넘나들면서 당신의 능력과 은총을 선사하시고 싶어 하신다.
하느님께서 한 민족을 뽑아 당신과 계약을 맺자고 먼저 제안을 하셨는데 계약이란, 조건과 자격이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맺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놀랍게도 무한하시고 절대자이신 하느님께서 중동의 조그만 땅, 열등한 소수민족인 히브리백성에게 어느날 말을 건네시고 계약의 조건을 제시하셨다. 도저히 동등한 관계가 될 수 없는데 그래도 하느님은 계약을 맺기를 원하셨다. 어른과 아이가 어떤 놀이를 할 때는 어른이 많이 봐주는 것처럼, 하느님은 엄청난 것을 주시면서 거기에 상응하는 채무나 상납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다만 이 백성이 하느님을 섬기고 따를 것만을 요구하셨다.
하느님 영감(靈感) 가득 담겨
성서가 한낱 히브리백성의 역사에 불과하다면 이 책은 고고학이나 인종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의 교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3000년전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성서가 오늘날 우리에게도 성서가 되는 이유는 거기에 하느님의 영감이 가득히 살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옛날에 하셨던 것처럼(아니 그때보다 더 친절하게) 지금도 나에 대한 개별적인 관심으로 당신의 우정을 베풀어 주시고 완전히 무상으로 도움을 주시고자 나의 역사의 생활속에 개입해 들어오시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당신의 넘치는 사랑으로 마치 친구를 대하듯이 인간에게 말씀하시고 인간과 사귀시며 당신과 공동체를 이루도록 인간을 부르시고 받아들이신다』(계시헌장 2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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