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오후 7시경 6년전 신설된 청주교구 강서동본당(주임=서정혁 신부)의 조립식 건물엔 신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때를 같이해 좁은 주차장엔 차량들이 속속 들어오고 주차 차량엔 서울번호판 등 외지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었다.
오후 8시, 성당엔 현시된 성체를 비추는 불빛을 제외하곤 어둠과 적막 뿐이었으나 정확히 오후 9시 성당안에 불이켜졌을 땐 400석의 좌석이 빼곡히 차있었고 그보다 더 풍성히 자리를 메운 것은 한시간 동안 성체와 대화를 나눈 신자들의 만족감이었다.
이날은 다름아닌 강서동본당 예수성심성월 첫 금요일 성시간. 강서동본당은 93년 신설 직후부터 매월 첫 금요일 성시간을 지켜오고 있는데 처음 시작 당시만해도 50여명정도만 참여하던 것이 3년여를 넘기면서 부터는 400명 450명 이상이 자리를 빈틈없이 메우고 있다. 주일미사 참례자가 700명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본당으로서는 놀라운 참석율이다.
성시간 전례를 중심으로 거행하면서 가장 큰 변화는 고해성사를 보는 신자들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 따라서 매 미사 시간 30분전부터 성사를 주어도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임 서정혁 신부의 변이다.
작년 10월 파티마 성모상이 본당을 방문했을 때는 신자 700명이 철야기도를 하며 서신부는 10시간 동안 고해성사를 줘야했을 정도다. 서정혁 신부는 『이때 엄청난 수의 냉담자들이 회두했다』고 회상하면서 『모두가 성체안에 계신 예수님께서 인도하신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매일미사 참례자가 늘고 성체신심을 통해 성모신심도 자연스럽게 깊어져 묵주기도 15단 봉헌이 전신자들에게 생활화가 됐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실이 청주교구 설정 40주년을 맞아 교구에서는 묵주기도 1천만단 봉헌운동을 두차례에 걸쳐 실시했는데 이중 1/10을 강서동본당이 해냈다는 사실이다. 물론 이런 활동들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이를 통해 본당이 새롭고도 활기차게 변화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성시간을 통해 본당전체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성시간 전례를 강조한 지 3년 후부터로 이때부터 신자들의 기도생활이 눈에 띄게 달라졌고 자연스럽게 본당 활성화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본당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은 강서동본당에는 냉담하는 고3학생들이 없다는 것으로 대입시험이 끝나면 성탄성가는 고3학생들이 준비해 봉헌한다는 것이 본당의 전통이 되어버릴 정도이다.
강서동본당의 성식간은 별반 다를 게 없다. 있다면 성시간 봉헌카드를 작성해 외교인과 냉담자 회두, 가정성화 등을 바라는 일반 지향과 함께 개인적 특별지향을 적어 성당내 성모상 앞에 봉헌하고 다음 성시간 동안 한달내내 전신자들이 기도한다는 정도다.
강서동본당이 예수성심으로부터 사랑받는 차이점은 전신자들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참여한다는 점 뿐이다.
이제 강서동본당의 성시간은 인생순례의 길에 영적으로 목마른 이들이 찾는 오아시스가 되어버렸고 하느님과 인간의 사랑의 밀어가 속삭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시간이 되어버렸다.
서정혁 신부는 『신앙의 중심은 성체이며 성체만이 우리의 희망』이라면서 『성체 앞에 깨어 기도하는 모습이 2천년 대희년을 맞이하는 신앙인의 모습이며 기쁨』이라고 말하고 나머지는 예수님께서 다 알아서 해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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