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농법」
농략과 비료에 절여진 먹을거리를 되살리자는 환경농법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6월 중순경 모내기가 끝난 논에 청둥오리를 넣어 잡초를 뜯어 먹게 하고, 벌레를 잡아먹게 한다. 부수적으로 생겨나는 똥은 거름이 되고 발과 주둥이로 흙을 뒤집어 논갈이도 된다. 한 마리가 논 10평을 책임지는 일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물론 가을에는 통통히 살찐 오리를 잡아 잔치를 열기도 하고 메뚜기 잡기 대회도 연다.
우리농촌살리기운동 서울교구본부(본부장=이용희 신부)와 수원교구본부(본부장=서북원 신부) 그리고 고삼농업협동조합(조합장=조현선)은 5년째 오리농법으로 재배된 쌀을 직거래 해오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생산자와 소비자가 생산지에서 만나 오리쌀 직거래 계약식을 갖고 논에 오리를 넣어주면서 서로 신뢰를 쌓아간다. 올해도 어김없이 6월 4일 안성시 고삼초등학교에서 만난 이들은 10만평의 오리농사를 통해 1700가마를 생산, 소비하기로 약속했다.
학교를 하루 빠지고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온 도시의 아이들은 농촌의 푸근한 인심을 맛보고 뙤약볕 아래서 무럭무럭 자라는 자연을 보면서, 또한 논을 휮젓고 다니는 오리를 보면서 교실에서 얻지 못하는 많은 것을 얻어갔다. 무엇보다 이날 도농초등학교 자매결연식의 일환으로 고삼초등학교와 수원 천일초등학교 학생들의 만남에서 보듯 고삼지역 환경농업은 사람을 살리고 땅을 살리며 나아가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이 땅의 희망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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