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대는 정보 통신 수단이 급속하게 발달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서로 소식을 전하고 정보를 나누는데 있어서 매우 편리함을 느낍니다. 최근 들어서 신문 외신에 보면 간혹 통신 수단을 통한 고백성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옵니다. 「사이버 교회」라는 말이 심심찮게 등장할 정도로 교회 안에도 통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사이버 공동체를 구성해서 활동하는 예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화나 편지, 또는 PC통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미사에 참례하는 것이 유효한 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한국 천주교회는 TV, 라디오 등 방송 선교 매체를 사용한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의 여러 교구와 본당 등에서 활발하게 인터넷을 선교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사이버 교회」라는 새로운 용어와 함께 질문자께서 제기하시는 것과 같은 새로운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TV와 컴퓨터 등과 같은 매체들이 형성하는 것은 말 그대로 「Cyber(가상의)」공간이며 「가상의」공동체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말 그대로 현실 세계가 아니며 비인격적인 공간이고 공동체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교회는 「신자들의 모임」을 의미하며, 교회의 목적은 『신자들이 함께 모여 하느님께 찬미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이러한 매체들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선교레 활용한다 할지라도 분명히 해야 할 점은 신앙의 핵심이 바로 「인격적인 교류」에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인들이 미사에 참례하거나 성사를 보는 것, 함께 모임을 갖는 것을 통해서 우선은 인격적인 하느님과 일치를 이루고, 더 나아가 세상의 복음화를 위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제기되고 있는 컴퓨터에 의한 「사이버 공간」의 문제점은 철저하게 「개인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서로간의 감정적인 교류없이 익명성을 강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개인성과 익명성은 고통과 갈등을 멀리하게 되면서 신앙 행위를 통해 이루어야 하는 고난의 십자가를 통한 주님과의 일치를 외면하게 되므로 비신앙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TV와 컴퓨터를 이용한 매체는 실제적인 교회 공동체와 그 선교 행위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 자체로 완전한 의미이 교회를 구성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TV를 이용한 미사 역시 미사 참례의 의무는 없지만 공동체와의 일치를 갈망하는 환자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때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지, 그 자체만으로는 온전한 공동체(교회)를 구성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질문자께서도 컴퓨터의 장점을 잘 활용하여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신속하게 신앙상담이나 정보의 교류를 갖도록 하심으로써 거대한 현실본당 공동체의 단점을 보완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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