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음악가 슈베르트는 「가곡의 왕」이라 불릴 만큼 「보리수」「겨울나그네」등 주옥같은 가곡들의 작곡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면에서 교회 음악가로서의 슈베르트를 떠올리는 것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6월 21일 오후 7시30분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리는 가톨릭합창단 제42회 정기연주회에서는 교회음악가로서의 슈베르트가 지닌 또다른 면모가 소개된다.
11살에 궁정성당의 소년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슈베르트는 이러한 교회적 배경 안에서 적지않은 교회음악을 지어냈다. 15살에 「살베 레지나」(Salve Regina)를 작곡한 이후 총 다섯곡의 살베레지나를 작곡했으며 다양한 미사곡과 합창곡들을 만들었다.
21일 가톨릭합창단 정기연주회에서는 이같은 슈베르트의 교회음악적 업적이 모처럼 드러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소프라노 독창과 혼성 4부 합창과 관현악단이 빚어낼 합창곡 「미리암의 승리의 노래 D942」한국 초연이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곡은 슈베르트 마지막해인 1828년 작곡된 것으로 모세의 인도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무사히 건넌 이야기들과 함께 이같은 야웨의 승리에 대해 모세와 아아론의 누이인 미리암이 승리의 노래를 불렀다는 출애급의 내용을 담고 있다.
가톨릭합탕단의 지휘를 맡은 백남용 신부(서울대교구 주교좌 성음악감독)는 『교회음악가로서의 슈베르트의 모습을 그려보며 더 긴 인생을 살았더라면 말년에 더 좋은 교회음악곡을 더 많이 썼으리라는 생각에 아쉬움을 갖는다』며 『그같은 아쉬움을 이번 연주회를 통해 담아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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