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는 자신을 비울 때 비로소 제 소리를 낼 수 있다」
신앙 수상록 「그래서 행복한, 신의 작은 피리」에서 이현주 목사는 하느님 앞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온몸으로 하느님을 연주하는 작은 피리가 되고 싶어한다. 「…작은 피리」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하느님을 만나고, 그 힘을 바탕으로 이웃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은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월간「생활성서」의 「날마다 은총 속에 죽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칼럼에 연재됐던 내용들을 묶은 「…작은 피리」에서 지은이의 명문장을 이철수 화백의 판화 작품과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삶을 관조하게 하는 여유로움을 주고 있다.
『소크라테스는 자기 길을 갔고 플라톤도 자기 길을 갔다. 스승은 스승으로 살아가는 것이고 제자는 제자로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스승이신 예수님을 앞에 모시고 살아가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감지덕지다. 그분처럼 「나」를 철저히 비워, 그래서 얻게 된 「충만한 나」로 살 수 있다면, 이 육신 숨을 거두기 전에 한 순간만이라고 그런 경지에 들 수 있다면』
지은이는 먼저 발간한 자전적 신앙 에세이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은총이었네」에 이어 이 책에서도 자신의 삶에서 겪은 크고 작은 사건들을 신앙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안에 담긴 특별한 은총을 발견해낸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비워지고 투명해지는 지은이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시들이 마음을 끈다.
<생활성서/272쪽/75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