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단 중앙에 위치한 원 십자가는 십자가뿐 아니라 성체를 상징한다.
그 십자가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라틴 십자가와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가 좋아했다는 T자 모양의 타우 십자가 등이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작가들의 상상력과 신앙이 보태져 그 형태가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 성당 내부에 있는 원 형태로 제작한 스테인드글라스. 조성희 수녀 작.
조성희 수녀(샬트르 성바오로 수녀회 대구관구)가 제작한 작품은 두 개의 원으로 돼있다. 닮은 듯 하지만 자세히 보면 두 원이 다른 모습이다. 한 원은 돌출되어 있고 다른 하나는 움푹 파여 있다. 각각에는 의미가 담겨 있다. 돌출된 부분은 부활을, 움푹 파인 원은 죽음을 의미한다. 죽음과 부활을 의미하는 십자가의 영성을 약간 다른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조 수녀는 “성물 작업을 하다 보면 성령이 함께하시는 느낌이 든다”며 “내 손으로 만들었지만 하느님의 작품이라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고 성물작업에 대한 단상을 전했다.
성당 내부에는 십자가 말고도 ‘원’ 형태의 성물들이 또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와 감실 등이다.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을 주는 성당과 성물에는 편안함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