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 양성에 일생을 바친 성 베네딕도회 진문도 신부(Fr. Thomas More Timpte O.S.B.·화순분원)의 사제서품 50주년 금경축 미사가 22일 오전 10시 30분 왜관수도원 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축하식과 함께 진행된 이날 미사는 왜관수도원장 이형우 아빠스를 비롯해 진 신부의 반세기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제·수도자·평신도들로 성황을 이뤘다.
이날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강복장을 전달한 이 아빠스는 “수도회가 한국에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하신 진 신부님은 그야말로 하느님께서 우리 공동체에 주신 귀한 선물”이라며 “앞으로도 영육간 건강을 빌며, 한국교회와 수도회에 계속 큰 가르침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미사 강론을 맡은 이석진 신부(왜관 피정의 집 담당)는 “오랜 시간 수도자 양성을 위해 애쓰신 진 신부님 덕분에 왜관수도원이 튼튼한 기초 위에 세워지게 됐다”며, “사람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하느님으로부터 더 많은 은총 받으며 오래오래 사시길 빈다”고 말했다.
진 신부는 감사 인사에서 “‘말씀의 봉사’를 해오면서 저 때문에 다른 분들이 기쁨과 평화, 용기를 얻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를 도구로 써 주신 하느님의 큰 사랑을 느껴왔다”면서 “오늘, 그리고 이제와 항상 많은 분들로부터 받은 과분한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일 오후 2시에는 진 신부가 소임을 맡고 있는 화순분원(전남 화순군 석정리)에서도 금경축 축하미사가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해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 윤공희 대주교가 함께해 진 신부의 삶 속에 은총을 베푸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
1933년 독일에서 출생한 진문도 신부는 1953년 독일 쾨닉스뮌스터 수도원에 입회, 1960년 사제품을 받고 1962년 입국했다. 왜관·구미·상주 서문동본당 주임을 시작으로 왜관수도원 수련장·본원장, 대구 가톨릭교리신학원장, 부산 올리베따노수녀원 지도 등을 역임한 후 2008~2009년 화순분원장을 맡게 되면서 지금까지 화순분원에서 집필활동과 피정지도로 소임하고 있다. 진 신부는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을 강의와 피정지도 등을 통해 한국교회에 전하는데 기여했으며, 수도자 양성에 온 힘을 쏟았다. 또 불교와의 관계 진전에 앞장서며 종교간 대화의 교량 역할을 해 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