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사제서품식이 20일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열렸다.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새 사제 가족, 신자 등 2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서품식에서는 안양대리구 명학본당 출신 백순철(보니파시오) 부제를 비롯한 12명이 사제품을 받았다. 이로써 교구 사제 수는 402명으로 늘었다.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서품예식에서 새 사제들에게 “사제에게 있어 모든 생각과 행위의 규범은 예수 그리스도이시므로 그분께서 가신 길을 최선을 다해 따름으로써 행복과 보람을 찾아나서야 한다. 지상 순례의 길 한복판에 사제가 의연하고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야 한다”며 새 사제들이 세상과 교회를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사제가 돼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교구민들에게는 “새 사제 탄생으로 교구가 어제보다 더욱 앞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본다”며 “이들이 항구한 믿음으로 지상의 삶을 마칠 때까지 백성을 위해 봉사하며 은총을 분배하고 사랑받는 사제가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청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전을 통해 “새 사제들과 그들의 가족들에게 교황성하의 사도적 축복과 저의 진심어린 축하를 함께 전한다”며 “참 목자께서 당신의 성령을 통해서 당신의 사랑과 영광 안에서 새 사제들을 늘 지켜주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성인 호칭기도가 울려 퍼지는 내내 손을 모으고 때로는 눈물을 훔치며 사제들을 지켜본 가족들도 진심어린 기대와 당부 인사를 보냈다.
정자동주교좌본당 출신 김정환 신부의 아버지 김양홍(안토니오)씨는 “가난하고 힘들고 어려운 평신도들을 위해서 예수님처럼 목숨 바칠 수 있는 좋은 목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고, 중앙본당 출신 정일준 신부의 아버지 정환조(바오로)씨는 “부모 입장에서 기대도 되고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어깨도 더욱 무거워지는 날”이라며 “신부님이 참 목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일이 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최인각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는 “신학교에서 생활하며 옳고 바르고 거룩한 사제가 되도록 함께 기도하고 고민했던 새 신부님들이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며 “모두 성인사제가 되도록 해 달라고 미사 중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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