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 사각지대에 놓인 무국적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절실합니다.”
마산교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관장 이성렬 신부)은 무국적·다문화가정의 미취학 영유아 보육 시설 ‘베틀레헴의 집’을 열고 24시간 돌봄 서비스에 나섰다.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이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보육시설을 설립한 배경에는 국가의 이주민 정책에 대한 문제점도 있다.
우리나라는 속인주의 원칙을 채택해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들이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7만여 명으로 추산(법무부 2008년 자료)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 근로자의 자녀 중 상당 수(약 2만여 명)가 미등록 상태로 방치돼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24시간 보육시설의 부족과 비싼 보육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자녀를 방임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미 성산종합사회복지관과 마산교구 이주민센터의 상담을 통해 30여 명의 아동이 보호를 요청한 상태다.
시설에서 생활 중인 빈(9개월)은 불법체류자인 아버지가 강제 출국된 이후 엄마가 마트에서 열 시간이 넘게 일을 하는 바람에 제대로 된 돌봄을 받지 못하고 기관지염 등 질병에 노출된 상태였다. ‘베틀레헴의 집’을 찾은 아이들 중에는 이처럼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도 많아 복지관은 간식과 이유식 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베틀레헴의 집’은 3명의 직원과 7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돌아가며 아이들의 양육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보육료 없이 분유, 기저귀 등의 실비만을 받고 운영하는 실정이어서 어려움이 많다.
관장 이성렬 신부는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아이들도 어려운데 외국인 노동자의 자녀들까지 보살펴야 하는가’라는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외국에서 근로자로 일하던 그때를 기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신부는 “더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사랑으로 감싸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의무”라며 “관심을 갖는 후원자들이 늘어나고 안정되면 시설의 운영을 수녀원 등에 인계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산종합사회복지관은 무국적·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의 영적·물적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물품 기증도 받고 있다.
※도움 주실 분 842401-01-506827 국민은행 301-0056-8214-91 농협(예금주 성산종합사회복지관) 055-282-3737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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