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에 역삼동성당(주임=오태순 신부)에 가면 언제든지 본당 총회장 김관선(비토·63)씨를 만날 수 있다. 이른바 사목 총회장 상주근무. 6월부터 성당에 상주하며 신자들의 고충도 들어주고, 각종 본당 사업들이 제대로 돌아가는지 파악하고 미비한 부분은 체계화, 조직화시키는데 조언을 한다. 즉 본당신부의 충실한 사목협조자로서 사목방침, 사목목표가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고 있다.
오태순 주임신부의 올 사목목표는 크게 세 가지. 그 첫번째는 평신도가 선교사명의 주역이 되는 교회. 오신부는 「성직자·수도자·평신도가 공동으로 선교사명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교구의 「신자율 배가운동」에 발맞춰 「2000년 복음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능동적인 선교에 나섰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우선 가두선교를 실시(본보 3월 28일자 14면 참조), 지난 부활대축일때 800여명의 신영세자를 봉헌했다. 2차는 7월 11일부터. 연이어 3차 가두선교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성서공부를 통한 신앙의 내실화」를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성서모임이 소성당에서 펼쳐진다. 성서봉사자만 2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신자들의 영성적인 성장도 돕고 있다.
두번째 사목목표는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교회, 역삼동성당에는 유달리 청소년 동아리들이 많다. 풍물반, 연극반, 바둑반 등. 놀이공간으로 탁구대고 설치하고 농구장도 만들며 영화감상실도 마련했다. 자전거대도 만드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쓰고 있다. 오신부는 「교회의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에 대한 사목은 결코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러한 동아리에는 비신자 청소년들도 참여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청소년 신영세자가 예년에 비해 30~40%나 증가했단다.
마지막 세번째 목표가 IMF체제로 고통받는 이웃에 희망을 주는 교회, 열린교회, 개방된 교회상을 구현키 위한 한 방안이라 한다. 우선 고급인력 활용 터전 마련을 위해 강남가톨릭문화원(가칭)을 만들고 있다. 한성대학교 사회교육원 부설기관으로 설치될 문화원에선 컴퓨터교육, 양재 등 다양한 교육들이 실시돼 전문인력양성에 한 목하게 된다. 또한 이러한 교육을 통해 실직자나 실직가정의 주부들의 취업에 도움을 줄 수 있게 된다. 이수자에겐 「자격증」이 주어지게 될 문화원 교육강좌엔 지역민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또 노인들을 위한 「강남경로복지대학」(가칭)도 금명간 설립할 예정이다. 어려운 이웃 돕기 활동도 정례화하고 있다. 본당 예산외에도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일일찻집을 열어 2000만원 상당의 재원도 추가로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도농거래의 활성화를 위해 성당내에 농산물직판장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사목들의 활성화는 평신도들의 몫. 그래서 사목 총회장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시점이다. 상주 근무하는 사목 총회장은 이외에도 평신도와 사제, 수도자의 중재자로서의 역할도 해내야 한다.
김관선 총회장은 『상주근무제 도입은 한국가톨릭교회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공동체의 활성화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또 몇몇 평신도의 몫이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함께 할 때 가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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