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만물을 지으시고 보살피시는 하느님 아버지,
무한한 찬미와 영광을 받으소서.
오늘 저희는
한솔 이효상 님의 10주기를 맞아
고인의 산행길이기도 했던 이팔공산 기슭에
함께 모였습니다.
한 시대의 큰 스승이요 학자며 시인으로서
살아 생전 자연과 생명 문화에서부터
종교와 문학의 연구에 남달리 빛나는 업적을
남기신 분,
참으로 자상한 가르침과 소탈한 웃음과
구수한 인간미를 보여 주셨던 분,
그 모든 실천궁행으로 본보기가 되셨던 분-,
이제 저희 후학들은 그분의 뜻있는 삶의 자취를
마음마다에 되새기면서
고인의 시비를 세워
주님의 은혜로운 축복을 받고자 하나이다.
바라옵건대, 고인의
「가슴과도 같았던 바위」에 산시(山詩)를 새겨
놓은 만큼
오오래 잊혀지지 않고
이 인생고(人生苦)의 눈물에도 지워지지 않는
시비가 되게 하소서.
하느님 아버지,
이 시간 여기에 한데 모여 있는 이승의 저희가
유족을 비롯하여
언제나 감사의 정(情)으로
서로 위로하며 살도록 이끌어 주소서.
그리하여, 한솔 님의 「하느님과 이웃사랑」을
다시금 배우고
조국과 강산에 대한 사랑을 새로이 익히며
주님께 오롯이 몸바치는 찬미와 봉헌의 나날을
살게 하소서
한솔 이효상 아킬로 님의 시비 앞에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삼가 어리 숙여 비옵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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