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천국난으로 안휘성 동남부의 농촌은 황폐되고 농촌 인구는 격감하여 넓은 땅에 사람이 드문 상태였으므로 호북성과 하남성에서 토지를 잃은 농민들이 안휘성으로 많이 들어왔다.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 간에 미묘한 문제가 있었고 안휘성 토착민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서양선교사들의 힘을 빌리기 위해 「성족성촌(成族成村)」으로 입교하였다 하며 하남성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반교적인 태도를 취하였다. 호북성에서 들어온 사람들은 서양선교사들의 힘을 빌려 하남성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배제하려 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교회에 대하여 구하(仇恨)을 품게 하였고 구한은 변발 잘린 사건을 통해 대규모 반교 사건으로 폭발하였다. 가로회(哥老會)에서 변발을 자르고 체포되면 천주교 교우라고 거짓말을 하여 반교운동을 일으켰던 것이다.
안휘성 건평현에서 변발을 잘린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완광복이란 사람이 괴한에게 변발을 잘렸다. 완광복의 동생 완광임과 안정삼 등이 밭에서 풀을 뽑으며 큰소리로 변발잘린 얘기를 하면서 건평 우촌성당 교우들의 소행일 것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교우 양금석이 듣고 교우 20여명을 데리고 가서 완광임과 안정삼을 붙잡아다가 성당에 가두었다. 교우들은 그런 유언비어가 퍼지면 위험함으로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이 사건이 나기전 교우 황지신이 서양선교사들의 힘을 믿고 횡포를 많이 부려 주민들이 원한을 많이 품고 있었다. 지방관까지도 프랑스 공사가 두려워 범법행위를 하는 호아지신을 처벌하지 못하고 모른 척 하였다. 7월 13일 새벽 6시경에 7~800명의 군중들이 창검을 들고 성당으로 가서 성당과 학당에 불을 지르고 양금석과 황지신을 칼로 찔러 죽이고 불속에 던졌다.
이 교난은 영국현(寧國縣)과 광적(廣德)으로 확산되었다. 영국현의 과거 응시생들이 안경 응시생들과 함께 성당을 파괴하고 영국현 관청에 가서 외국선교사들을 구축하라고 요구하였다. 선교사가 배상으로 2660냥을 청구하고 성당 부지로 20무(畝)의 땅을 요구하였다. 관청에서 배상금을 주민들에게 균등하게 할당하여 내게하였다. 1876년 7월 영국현의 주민 100여명이 보복으로 대손촌성당과 영낙성당에 방화하였으며 프미에 신부의 관을 끌어내어 부관(部棺)하는 모욕을 주었다.
광서성(廣西省)의 교난
프랑스 역대 정부의 일관된 정책은 베트남을 점령하고 베트남을 침략 기지로 삼아 중국의 서남부 지역을 침입하는 것이었다. 1860년대 프랑스는 베트남 남부를 점령하였으며 1870년대는 북부까지 점령하였다. 당시 프랑스 수상 루페이리는 노골적으로 『저 거대한 중국을 정복하려면 우리는 인구가 풍부한 중간 통로를 점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중간 통로란 곧 중국과 산천이 상접한 베트남이었다.
광서성은 베트남과 접경지역으로 프랑스가 베트남에서 베트남인들을 마구 학살하고 베트남인들을 노예로 실어다 판다는 소문이 계쏙 중국에 들어왔다. 중국은 오랫동안 베트남의 종주국이었으므로 베트남이 프랑스의 식민지가 되자 분개하였다.
광서성 삼판교는 작은 촌으로 수원(水原)이 부족한데 소수의 물줄기는 전부 부자들의 손으로 들어갔다. 일반 농민들은 대부분이 매우 가난하였다. 파리외방선교회 프랑스인 이백업 신부가 삼판교에 들어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환자들에게 약을 나누어 줌으로 입교자들이 늘어났다.
광서성 주민들은 지역적인 특성 때문에 반교정신이 강하였다. 1883년 5월 강삼개가 수십명을 이끌고 삼판교성당으로 갔다. 그때는 이미 야심한 밤이었으므로 다른 곳이 불이 꺼져 있었고 이신부와 그의 조수는 추수한 소작료를 계산하고 있었다. 갑자기 밖이 떠들썩하자 이신부는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공포를 두발 발사하였다. 총소리가 나면 관청에서 총소리를 듣고 보호해 주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관청에서는 모른 척하고 오지 않았다. 사람들은 총소리를 듣고 더 분개하여 성당문을 부수고 들어와 사무실에 있던 각종 땅문서 차용증서를 소각시키고 창고를 열어 소작료로 받은 상당량의 곡식을 나누어 가지고 성당을 파괴하여 평지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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