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월남을 병탄하자 월남 완(阮)씨 완조는 청에 구원을 요청했으며 프랑스 사령관 쿠르베는 중국정부가 월남에 군사를 투입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1883년 12월 11일 산서성에 주둔하고 잇던 중국군을 공격함으로써 청·불전쟁이 폭발했다. 프랑스군은 산서를 점령한 다음 북녕(北寧) 태원(太原)을 함락하여 홍하(紅河) 삼각주 전부를 함락시키고 1884년 3월에는 중-월 국경지대를 공격했다.
중·불전쟁이 폭발하자 중국에서 반교투쟁은 더 격령하게 일어났으며 특히 프랑스 선교사들이 곤욕을 많이 치르게 됐다. 포까르(富于道) 신부가 상사(上思) 미강(米强)에 성당을 건립하고 광서성을 선교의 거점으로 했다. 포까르 신부는 이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의 초옥을 수리해 주고 흉년에는 기민을 구제하고 약으로 병자를 치료해 주어 입교자가 차츰 늘어 미강 일대는 교우촌처럼 됐다. 당시 중국인들은 60~80%의 비싼 소작료를 받았는데 포까르 신부는 논, 밭, 양어장, 화전 등을 구입해 교우들에게 싼 소작료를 받고 주어 가난한 교우들의 수입이 많아지게 됐다. 상사 미강 쪽에 선교사들이 많이 투입되어 선교를 하였다.
중·불전쟁이 일어날 무렵 선교사들이 상사에 들어와 선교를 했으므로 중국인의 의심을 더욱 사게됐다. 중국측에서는 선교사들이 군사적인 요충지에 성당을 세웟으므로 간첩 활동을 했다고 의심했다. 또 상사는 산악지대인데 군수물자를 교우들을 시켜 월남쪽으로 운반한 것으로 오해하고 반교운동을 일으켜 상사 성당과 미강 성당을 파괴했다.
중경(重慶)에서 1886년 음력 6월 1일 반양교투쟁이 크게 발생했다. 영국 미국 선교사들이 중경의 요충지라 할 수 있는 아항경(娥項頸)에 교회를 세워 그 지역 유지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게 됐다. 3천여명의 군중들이 교우의 주택 250여 가구에 방화하고 영국 미국 선교사 주택에도 방화했으며 성당 여러 곳에 방화했다.
대족현(大足縣) 용수진(龍水鎭)은 수도 중경에서 서쪽으로 100㎞ 떨어진 사천 동부의 조그만 마을로 철기 제조의 수공업이 번영해 사람들이 많이 살고 부근에는 대족, 동량(東梁), 영천(永川) 3현에 걸친 서산(西山)이 있어 석탄 석회를 생산하고 제지업도 성행해 2~3천명의 직장인과 쿠리(苦力)들이 일하고 있었다. 용수진은 여동신(余棟臣)의 구교운동의 발생지이다.
1861년 용수진을 방문했던 한 신부에게 과거 응시생들이 폭행을 한 일도 있었다. 1886년 7월 20일 영관묘(靈官廟)에 제사를 지내고 군중들이 새로 지은 성당을 구경하기 위해 성당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교우 10여명이 문을 닫고 못들어 오게 막고 군중들은 들어가려고 서로 밀고 떠밀다가 구타까지 하게 됐다. 갑자기 『성당을 부수자』라는 소리가 나면서 군중들이 방화해 성당은 화염에 쌓이고 교우들의 주택도 습격을 당했다.
성당이 군중들에 의해 다시 파괴됐다. 1890년 교회가 재건되었는데 2차례나 성당이 파괴되었으므로 신부는 지방관에세 부탁을 하여 그해 영관묘에 제사를 금지시켰다. 군중들은 금령을 무시하고 그날 모여 성당에 또 방화했다. 여동신은 영창현(永昌縣) 성당을 급습하고 프랑스 후를리 신부를 인질로 하고 다음과 같은 격문을 발표해 의군(義軍)을 거병했다.
『지금 서양인들은 통상무역과 야소교(그리스도교)의 전도로 백성이 농상의식(農桑衣食)을 빼앗고 공성(孔聖)의 근신 부자간의 윤리를 폐끼하고 아편으로 중국 땅에 침입해 오고 우리 조정을 모욕하고 우리 도시를 점거하고 우리 돈을 교묘히 갈취하고 교주(膠州)를 개항싴녀 국토를 과분(瓜分)시키고 있다. 우리 의민은 이에 의병을 일으켜 국치를 씻고자 한다. 서양인을 죽일 뿐이며 국가에 반기를 드는 것은 아니지만 관헌 관명이라 하더라도 서양인의 앞잡이가 되면 용서하지 않겠다』
여동신이 구교 의병을 이끌고 교회를 파괴 아니면 방화하고 교우들의 주택을 습격함으로 이때 사천의 외국인들은 중경으로 피신을 하고 피난을 간 교우가 2만여명이나 됐으며 살해된 교우가 200~300명 됐다. 이 교난은 30여 현(縣)에 파급되어 성 전체를 들끓게 했다. 후를리 신부의 수기에 의하면 당시 여동신에게 들어온 의연금이 산더미처럼 쌒이고 민중들이 칼과 총을 헌남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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