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의 아픔과 고통을 극복토록 「실직자들을 위한 피정」을 실시한 본당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인천교구 만수3동본당(주임=황해룡 신부)은 6월 30일에서 7월 3일까지 3박4일동안 만수5동 소재 성 안드레아 피정의 집에서 『하느님과 아담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남성 신자들의 피정을 실시했다.
교구 성령쇄신봉사회 회원들의 봉사로 성령 세니마 형식으로 실시한 이번 피정은 참가한 실직자들이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정신적인 평화를 얻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자신을 정리하고 하느님께 보다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번 피정은 IMF로 인한 실직과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정신적인 피해를 받은 가장들을 위해 실시됐다. 대개 실직이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피정에 32명이 참석했다는 것은 상당한 성과이다.
세번째로 「실직자들을 위한 피정」을 계획한 만수3동본당 황태룡 신부는 『단순한 홍보만 했던 두 번의 피정은 참석자가 너무 적어 실시하지 못했다』며 『이번 피정을 위해 지역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고, 전화로 참석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덧붙여 황신부는 피정의 목적에 대해 『무엇보다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상대적 빈곤감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며 『경제적·정신적 고통을 느기는 사람들이 성령안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 자신들의 고통을 넘어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정 참석자들도 처음에는 서먹서먹해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모습을 되짚어 보며 새롭게 태너아는 듯 기쁜 표정을 지었다. 개인사업을 하다 IMF로 인해 부도를 맞아 경제적 고통 뿐 아니라 가족간의 갈등으로 너무 힘들었다는 정봉주(멜라니오·47·인천 만수3동본당)씨.
사람들 만나는 것조차 싫어졋지만 아내의 격려에 용기를 얻어 피정에 참석한 그는 『3일간의 성모님께 대한 기도와 강의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며 나를 짓누르고 있는 고통들을 극복할 힘을 얻을 수 있었다』며 『이번 피정으로 내가 안고 있는 경제적인 고통을 좀 더 가볍게 여길 수 있게 돼 앞으로 기쁜 마음으로 살아갈 계획』이라고 했다.
『고통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평화 또한 중요하다』고 강조한 황태룡 신부는 『주변의 실직자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활성화돼 실직자들과 그 가족들이 마음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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