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신(다니엘)씨의 시집 「응답시편」(성바오로·98년)은 신앙시 79편으로 엮어진 신앙시집이다. 작가는 진지한 내면탐색이 드러나는 신앙고백적 작품들을 연작시로 내고 있다. 중견시인은 이 시집에서 신과 인간의 내면적인 관계를 끊임없는 의문을 통해 탐색하고자 한다.
한국시인협회 정진규 회장은 시집 「응답시편」에서 후끈한 「단내」를 맡는다고 말한다. 시인의 사유와 감성이 진행되고 있는 「몸」에서 나는 냄새가, 고통을 감미로움으로 또 감미로움을 고통으로 바꾸어 온몸으로 수용하는 그 냄새가 후끈거리고 있다고 밝힌다.
신중신씨의 시는 진지하다. 그의 시들은 가볍게 혹은 아무렇게나 씌여진 시라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신중신의 시에서 이러한 느낌을 강력하게 받게 되는 이유는 그의 시가 일관되게 삶과 세상을 「심층적으로 통찰」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의 시는 인공문명을 예찬하는 모더니즘의 경향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있으며, 자연친화라는 고전적인 테마를 추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한 서정의 세계는 물신 시대의 허상과 거품을 비판하는 반성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1941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난 신중신씨는 62년 사상계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고전과 생모래의 고뇌」「투창」「낮은 목소리」「모독」「바이칼호에 와서」「카프카의 집」등이 있고 장편소설 「까리아인」과 수필집 「한국인의 마음」「문학의 아름다움과 뿌리찾기」「명작을 읽는 즐거움」「나의 세계 명작 순례기」등을 출간했다.
대한민국 문학상, 남명문학상, 한국시협상을 수상했으며 중앙대 예술대 강사를 역임하다 현재 집필생활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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