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본문 : 마태 22,3-6】
“그는 종들을 보내어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주님의 잔칫상은 바르게 그 자리에 참석하고자 하는 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어떻게 참석할 것인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이 잔치에는 선한 손님 악한 손님 할 것 없이 모두 참석한다. 핑계를 대고 잔치에 오지 않은 이는 부주의한 이들이지만, 잔치에 온 사람이 다 선한 이는 아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선인과 악인 모두가 참석하다
“신자라면 누구나 임금 아들의 혼인과 혼인 잔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주님의 식탁은 바르게 거기에 참석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거기에 참석하는 것이 허락된 사람일지라도 어떤 식으로 그 자리에 가야 하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경은 주님의 두 가지 잔치에 대해 알려 줍니다. 하나는 선한 이들과 악한 이들이 모두 참석하는 잔치고(마태오 복음의 비유가 이야기하는 잔치를 가리킴), 다른 하나는 악인들은 들어가지 못하는 잔치입니다(루카 복음의 비유가 이야기하는 잔치를 가리킴). 그렇다면 지금 오늘의 독서에서 우리가 들은 잔치에는 선인과 악인이 모두 와 있습니다. 핑계를 대고 이 잔치에 오지 않은 이들은 악한 자들이지만, 이 잔치에 온 사람들이 모두 선한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저는 이 잔치에 온 선한 손님들인 여러분에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주님의 몸을 분별없이 먹고 마시는 자는 자신에 대한 심판을 먹고 마시는 것입니다’(1코린 11,29)라는 말씀을 새겨들으십시오.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교회와 동떨어져서 헛되이 선을 찾지 말고 그 안의 악을 참고 견뎌내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아우구스티누스 『설교집』 90,1).
세상사에 마음을 빼앗긴 이들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어떤 자는 밭으로 가고 어떤 자는 장사하러 가 버렸습니다. 밭으로 간다는 것은 세상일에 몰두하는 것입니다. 장사하러 간다는 것은 세상에서의 활동으로 이익을 얻기를 갈망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은 세상일에 관심을 쏟고 또 한 사람은 이 세상의 장사에 몸을 바칩니다. 주님 강생의 신비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들은 이 신비와 일치를 이루며 살아갈 마음이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그들을 부르는 이의 선물을 거절할 뿐만 아니라 그 선물을 받아들이는 이들을 박해하기까지 하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종들을 붙잡아 때리고 죽였다. 그것을 안 임금은 군대를 보내어 그 살인자들을 없애고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렸다.’ 임금은 살인자들을 없애 버립니다. 이는 박해자들을 죽여 버린 것입니다. 임금은 그들의 고을을 불살라 버립니다. 그들의 영혼만 아니라 육신도 지옥의 영원한 불길 속에서 고통 받습니다”(대 그레고리우스 『복음서 강해』(40편) 38,5-7).
혼인 잔치는 하느님의 호의
“믿음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호의는 혼인 잔치에 비길 수 있다.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강생의 신비를 통해 교회를 당신의 아들과 결합시키심으로써 당신 아드님의 혼인 잔치를 베푸신다. 잔치 준비가 다 되었는데, 잔치에 온 사람들 가운데 자격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것은 악인들이 선한 이들과 함께 섞여 있는 현세의 교회를 나타내며, 이들은 최후의 심판 때에야 나뉠 것이다”(대 그레고리우스).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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