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카타, 인도 외신종합】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한 ‘빈자(貧者)의 어머니’ 복자 마더 테레사 수녀(1910~1997)의 탄생(1910년 8월 26일) 100주년을 맞아 인도를 비롯한 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테레사 수녀가 설립한 사랑의 선교 수녀회는 8월 26일 인도 콜카타 본원 성당에서 수도회 회원과 지역 신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그녀의 고귀한 정신을 기렸다. 수녀회는 지난해 8월 26일부터 1년 동안 10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며 수녀를 위한 기도를 바쳤다.
메리 프레마 사랑의 선교 수녀회 총원장 수녀는 “맑은 눈동자와 따뜻한 미소를 지닌 테레사 수녀님은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봉사하고, 웃고, 화합하게 만드는 사랑의 힘을 갖고 계셨다”며 “테레사 수녀님께서 여기 모인 우리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니르말라 조시 수녀회 전임 총원장 수녀는 “오늘은 모두가 테레사 수녀의 탄생을 축하하는 기쁘고 멋진 날”이라며 “하느님을 마음에 모신 테레사 수녀는 이 세상에 빛을 전하고 많은 이들의 마음을 밝혀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앞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세계와 교회에게 올해는 테레사 수녀의 삶과 그 영적 자녀들의 자애롭고 지치지 않는 노력으로 인한 측량할 수 없는 선물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축복했다.
콜카타대교구는 8월 26일부터 3일간 ‘마더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기념 국제영화제’를 열어 테레사 수녀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를 상영했고, 인도철도청에서는 푸른색의 ‘마더 테레사 특급 열차’(Mother Teresa Express Train)를 특별 운행하며 추모 열기를 이어갔다.
테레사 수녀의 이름으로 봉헌된 인도 동부 바루이푸르의 ‘원죄 없으신 성모와 콜카타의 복자 테레사 대성당’에서도 지역 신자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살바도르 루보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가 봉헌됐다.
루보 주교는 미사강론에서 “여기 이 자리에 모인 모두가 테레사 수녀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의 사도가 돼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폭력을 멈추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테레사 수녀의 고향인 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 등 동유럽 국가에서도 기념미사에 이어 수녀의 삶과 신앙을 조명하는 대규모 사진전과 음악회 등이 잇달아 마련됐다. 마케도니아 의회는 푸른색과 흰색의 깃발을 수도 타라나(Tirana)에 높이 세우고 마더 테레사 수녀를 주제로 특별 회의를 열었다.
미국에 거주하는 사랑의 선교 수녀회 회원들도 이날 워싱턴국립대성당에서 발터 로씨 몬시뇰 주례로 테레사 수녀 탄생 100주년 기념미사를 봉헌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푸른색과 흰색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뉴욕에서는 타임스퀘어 광장에 푸른색과 흰색으로 점멸되는 거대 광고판이 설치됐으며, 일부 대학들은 푸른색과 흰색 불빛으로 건물을 장식하며 테레사 수녀를 기렸다.
한편 뉴욕을 대표하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이 신자들과 시민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26일 테레사 수녀를 기념하는 점등행사를 거절하자, 미국의 가톨릭 단체 ‘가톨릭 연맹(CLCRR)’ 소속 신자 수백여 명은 건물 앞에 모여 항의 집회를 갖기도 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