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가톨릭과 루터교 공식 대화위원회가 발표한 「의화교리에 관한 공동선언」은 오는 10월 31일 독일에서 양측 대표가 공식적으로 서명함으로써 정식으로 발효된다.
지난해 6월 당시 44개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일부 조항에 대해 교황청이 재검토를 요청, 연기되어 오다가 올해 6월 11일 교황청 일치평의회 의장 에드워드 캐시디 추기경과 루터교 세계교회연합 이스마엘 노코 사무총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완전한 합의」를 보았으며 오는 10월 공식 서명하기로 발표한 것이다.
「의화(義化, Justification)」문제는 서방 그리스도교 분열의 시초가 된 교리로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정식 발효할 때 이는 그리스도교 일치 운동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며 향후 루터교 뿐만 아니라 다른 그리스도교와 교리에 대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이번 공동선언은 가톨릭교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꾸준하게 이어온 그리스도교 일치운동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선언은 물론 의화교리의 기본적 진리에 관한 합의일 뿐 교리 전체에 관한 것은 아니다.
양측은 이미 지난해 6월 44개 조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나 일부 조항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재차 검토하자고 해 지금까지 연기됐다. 그 중 대표적인 조항이 세례와 죄사함에 관한 것이다.
이 두가지와 관련해 가톨릭은 『인간은 세례를 통해 모든 죄를 용서받기 때문에 이를 통해 새로 태어난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뜻을 거스를 것이 없다』고 가르친다. 반면 루터교는 『믿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완전히 의롭지만 자신을 돌아보면 죄인으로 남아있음을 발견하게 된다』고 가르친다.
이러한 입장 차이에 대해 양측은 『신앙인은 세례를 통해 모든 죄를 청산하지만 여전히 죄를 짓기 때문에 계속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합의했다.
또 선행과 관련해서는 『의로운 사람의 선행은 은총의 열매』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지만 가톨릭은 특별히 『선행은 새롭게 변화된 인간 자신이 이룩한 결실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여 인간의 이지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양측은 이에 대해 선행은 곧 신앙의 실천과 다름 아니다고 합의했다.
가톨릭 교회와 루터교회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폐막 직후인 1967년부터 신학에 관한 대화를 추진해 왔다. 교황청 일치평의회와 세계루터교연합회의 임명을 받은 신학자들은 1994년 의화 교리에 관한 공동 선언 초안을 작성하였고, 1996년과 1997년 두 차례에 걸쳐 이를 수정하였다.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 에드워드 캐시디 추기경은 『1998년 6월 25일 공동 선언에 대하여 이 선언에서 명백하게 표현된 기본 진리의 이해에 관한 동의가 이루어진다면 16세기의 상호 단죄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 공동 선언을 교회 일치 운동의 뛰어난 업적으로 간주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선언으로 의학 교리에 관한 교리적 단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 가톨릭의 입장이다. 공동 선언은, 단죄와 쟁점을 극복하는 것이 분리와 단죄를 가볍게 여기는 것과 같지 않으며 각 교회의 과거와 절연되는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럼엗도 이 선언은 새로운 평가 방법이 교회의 역사에서 대두되어 발전하고 있으며 분열을 일으키는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검토할 수 있고 또 검토하여야 한다고 믿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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