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강은교(글라라)씨가 미국의 자연주의 작가 헨리 데이빗 소로우(1817~1862)의 산문을 모아 편역한 「소로우의 노래」를 출간했다. 소로우는 미국 자연주의 문학의 시조로 환경운동가들에게 추앙받는 시인. 이 책은 그의 사상과 문학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안내서다. 강씨는 소로우의 대표작 「월든」, 25년간 자연에 대한 생각과 관찰을 일기형식으로 담은 「저널」을 비롯 그의 글 대부분을 추려 이 책을 엮었다.
하바드대를 졸업한 뒤 고향 월든 호숫가에서 통나무집을 짓고 살았던 소로우는 환경운동이라는 말이 생기기 전부터 환경운동가였던 사람. 19세기에 살았지만 21세기적인 환경의식을 지닌 사람이었던 그는 자연과의 친화력을 잃어버리고 생존의 토대인 환경을 헐어내 몸의 편리함을 좇는 세태를 꾸짖는다. 또 실용성만을 고집하는 사회에서 여가, 명상, 자연과의 조화·공존이 지닌 가치와 유용성을 제시한다.
『어떤 사람이 매일 반나절을 사랑하는 마음에 가득 차서 숲 속을 산책한다면, 게르음뱅이로 낙인찍히리라. 그러나 만약 하루종일 투기꾼으로 시간을 보내며 숲을 베어내고 땅을 평평하게 밀어버린다면 그는 근면하고 진취적인 시민으로 평가받으리라』라는 그의 말 속에는 그가 바라보는 자연과 문명, 우리 삶의 관계가 얽혀 있다. 소박하고 검소한 그의 삶은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든 우리에게 진정 아름답고 자유로운 삶에 대한 커다란 깨우침을 준다.
강은교씨는 『소로우의 사상과 문체를 만족스럽게 살녀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몇 번이나 그만둘까 생각했었다』고 말하며 하지만 『3년간의 작업기간은 남다른 경험이며 배움의 과정이었고 소로우와 지내는 동안 그와 닮아가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소로우가 자연의 모든 것을 보고 듣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밤늦게까지 밖에 나갔던 것처럼 그는 다대포 잔잔한 바닷가를 바라보고 몰운대 숲속을 산책하며 사색에 잠기는 습관을 갖게 됐다.
소로우를 『문명의 숲속을 외롭게 걸어간 기인』이라고 표현한 강씨는 『자연 속에서 그가 걸어간 길은 구도자의 길이며 그의 사상은 구도의 과정에서 얻은 삶의 지혜』라고 강조하며 오늘날 우리의 삶을 한번쯤 되돌아보는 기회를 갖길 권유했다.
국내 발간 소로우의 저서
◇ 월든-이레
◇ 숲속의 생활-서문당
◇ 숲속의 생활-샘터
◇ 시민의 반항-범우사
◇ 소로우의 일기-도솔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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