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불명의 그림 한점이 단원 김홍도의 작품인지 아닌지 논란이 불었다. 많은 논란 끝에 진품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 단원다운 착함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품은 작가의 분신이기에 그 분신이 어떤 토양에서 생겨난 것인지, 그 토양인 인간성을 헤아려 보는 일은 중요하다. 작가론이 작품론 못지 않게 필요한 이유다. 예술가와 나누었던 교감과 교분은 예술가의 이야기를 낳고, 예술가의 이야기는 예술가의 작품 이해를 돕는다.
이 책 「회상·나의 스승 김종영」에서 최종태의 스승 회고는 김종영의 작품만 보아온 사람들에게 달의 이면을 보여주듯 김종영의 평상심을 보여주고 있다.
김종영 타계 16주기를 맞이해 출간된 이 책은 스승이던 조각가 김종영을 모델로 그린 하나의 소묘와 같다.
제자는 스승의 예술관과 인생관, 철학과 여유에 대해 담담한 필치로 그리고 있다. 저자가 김종영 선생과 함께 했던 시절, 그리운 사연 등 그 한모퉁이 기억을 좇아 모은 글들로서 조각가 김종영의 예술이야기, 삶 이야기, 죽음과 종교를 단아하고 소박하게 서술하고 있다.
당시 여러가지 사건들에 대한 뒷이야기와 배경이 잘 나타나 있고 김종영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그의 생활 속에서 다른 예술가나 작품들이 차지했던 부분들까지 다루고 있어 한 사람의 예술론이기에 앞서 그 시대를 읽어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하나의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가나아트/163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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