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聖山)이라지만 정말 예사롭지 않은 바위산이요 신비스럽기까지 한 기(奇) 현상이다. 정면에서 치켜다보면 영락없는 「게쎄마니」의 예수님 상이요 뒤로 올라가 봤을 땐 온 고을을 굽어보며 축원하는 성모님 상, 그 어느 예술가도 흉내내지 못할 천연 조각 기암이 발견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 대성동 산11-1에 위차한 전주교구 순교 성지 치명자산 정상의 유항검과 동정부부 순교자(유요한·이루갈다) 묘 바로 위에 있는 높이 약 5m의 「큰 바위 얼굴」. 이 바위는 이미 몇십년 전부터 「성모기암」으로 전주 신자들 간에는 상당히 알려져 이 곳 성지의 상징처럼 소개되기도 했었는데 지난 3월 31일 극적으로 정면 모습이 새롭게 발견됨으로써 교우들과 세인들을 더욱 술렁이게 하고 있다.
1889년 전주본당 초대 윤보드네 신부(프랑스 선교사)가 전동성당을 짓기 위해 매입한 이 산 꼭대기 바위 밑에 1914년 부활절을 기해 이들 순교자 가족 유해를 합장해 모시자 그때부터 치명자산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 성지는 교구에서 7년여에 걸쳐 그 가파른 벼랑에 기념동굴 성당을 짓고(1994년 축성) 2년전부터 주임신부가 상주하면서 소위 「꽃동산 성지」로 개발, 각광을 받고 있다.
바위산 비탈을 오르면서 기도하는 「골고타」십자가의 길과 입구에서 산상 성당까지 굽이 굽이 펼쳐진 기도 꽃길은 어느 성지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이곳만의 자랑이요 특징이다. 특히 자연 그대로를 위해 찻길을 내지 않아 성당도 14처도 꽃도 나무도 모두 산상미사를 봉헌하는 전주 교구들의 개미 역사로 하나 하나 조성했다는데 대단한 자부심과 증지를 보이고 있다. 가히 「세계 속의 진주」라고 불리는 동정부부 순교자 못지 않은 「사랑꽃 피는 평화의 동산」이라 불려도 좋을 것 같은 이색 성지 정상의 기적같은 바위, 어쩌면 천연기념물로라도 등록 보존돼야 할 것이다.
※연락처 : (0652)287-5400, 285-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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