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대리구 동부지구(북여주·양동·양수리·양평·여주·용문·점동본당)는 5일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양근성지(전담 권일수 신부)에서 ‘제5회 동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전 11시 ‘한 십자가의 예수님 두 분’이 각기 한강과 성지를 굽어보는 대형 십자가 아래에서 봉헌된 순교자 현양대회 미사에서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양근성지는 한국 최초의 신앙공동체가 형성됐고 많은 순교자들이 신앙을 증거하다 목숨을 잃었으며 충청도와 전라도의 사도인 이존창과 유항검이 세례와 교육을 받고 파견된 곳”이라며 “이런 면에서 양근성지는 천주교 신앙이 전국으로 퍼져 나간 모태이자 한국교회의 요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주교는 “권일수 신부님의 고군분투로 양근성지가 기도하고 싶고 머물고 싶은 성지로 꾸며지고 있다”며 “신자들과 예비신자뿐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며 순교신심을 본받을 수 있는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이들이 기도와 물적 지원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용인대리구장 김학렬 신부는 미사 성찬의 전례 후 인사말을 통해 “기도하는 외적 환경이 완성된 이곳 양근성지를 찾는 이들이 순교자들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며 기도하는 성지, 순교자들이 천주교 신앙을 공부했던 것처럼 공부하는 성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 용인대리구 동부지구는 5일 ‘제5회 동부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현양대회에 참석한 신자들은 야외 미사터로 오르며 바친 ‘십자가의 길’에 이어 호계동본당 성극팀 14명이 준비한 ‘주님을 따르리’ 공연을 관람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 열린 성인유해 행렬과 경축행사, 미사에는 윤종대 신부(안양대리구장) 및 얀양대리구 사제단, 최재용 신부(수원대리구장), 최대호 안양시장 및 성인 후손들이 참석했다.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부전자전(父傳子傳)이라는 말을 보면 우리는 아들을 통해 아버지를 알 수 있다”며 “최양업 신부를 장남으로 둔 최경환 성인은 교우와 민초, 서민을 위해 사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가정 안의 부모님도 열심히 사신다면 자녀도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며 “최경환 성인을 따라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가족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중에는 임마누엘 숨이 준비한 특송 ‘사명’과 축하율동 ‘순교자의 삶’ 등이 이어졌으며, 참석한 신자들은 순교자의 삶을 되새기며 노래와 율동을 함께 했다.
순교자 현양대회는 인근 본당들의 협조와 성지사랑으로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 성지 인근 호계동본당 성극팀의 성극은 물론 수원대리구 지동본당 신자들은 성인유해를 옮기고 성지에 500만원을 봉헌하는 등 다양한 도움으로 현양대회의 뜻 깊은 의미에 함께했다. 또 산본, 평촌본당 신자들은 현양대회 참석자들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는 “가끔씩 수리산 성지를 찾으면 크게 발전돼 가는 성지를 눈여겨 볼 수 있었다”며 “아름다운 이 성지를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다양하게 잘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리산성지 순교자현양대회에서 성인유해 행렬을 하고 있다.
▲ 수리산성지에서 열린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 순교 171주년 기념 순교자 현양대회’에서 성극을 펼치고 있다.
▲ 수리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 참석자들이 기도를 바치며 순교정신을 되새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