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
“인간의 자유·인권 존중하는 복음화”
· 인도 란치대교구 교구장 텔레스포레 프라치두스 토포 추기경
“아시아 고통 문제 자각 선교 향한 투신 촉구”
·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복음의 효과적인 방법 삶 속 십자가 지는 것”
· 베트남 슈안 록 교구 신학대학 총장 요셉 딘 덕 다오 신부
“타인과 진정한 대화 나누는 법 습득해야”
2010 아시아 가톨릭 평신도대회에는 한국 평신도 대표들을 비롯해 각국과 단체 대표 400여 명이 참가, 역동적인 만남과 친교의 장을 이뤘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평신도뿐 아니라 다양한 사도직 운동의 창설자와 세계 단체 대표, 수도자, 사제, 주교 등이 참가해 보다 풍요로운 대화와 나눔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대회에서는 주제 강연에 이어 패널과 참가자 토론, 각국 교회 현황과 사도직 단체 활동 발표 등이 주요 일정으로 진행됐다. 각 강연은 ‘아시아 교회의 선교사명 수행 2천년 : 복음화와 성덕과 순교의 물결’, ‘예수 그리스도임, 아시아를 위한 선물 : 오늘날 복음 선교의 요건, 과제, 도전’, ‘시노드 후속 교황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중심으로 본 평신도의 소명과 사명’, ‘아시아에서의 그리스도교적 양성과 평신도들의 선교 노력’, ‘용감한 신앙의 증인들’, ‘평신도 단체의 새 시대’ 등을 주제로 펼쳐져 참가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강연자로는 필리페 고메스 신부(동아시아 사목연구소), 텔레스포레 프라치두스 토포 추기경(인도 란치대교구 교구장), 조세프 클레멘스 주교(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 딘 덕 다오 교수(베트남 슈안 록 교구 신학대학 총장), 베르나르도 체르벨레라(아시아뉴스 책임자), 구즈만 카리퀴리 르쿠르 교수(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차관보) 등이 각각 나섰다.
아울러 참가자들은 평신도 양성과 직장과 가정 안에서의 복음 선포, 토착화 등에 관한 패널 토론에도 활발히 참여, 개개인의 체험과 평신도 사도직 관련 계획 등을 나누며 복음화의 의지를 다져갔다.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현대사회의 다양한 흐름과 변화 속에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말씀’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서로의 역할을 독려했다. 또 아시아가 겪고 있는 각종 사회문제뿐 아니라 교회 내 성직중심주의 등에 대해서도 지적, 복음화를 향한 평신도와 성직·수도자의 ‘공동 책임’을 환기하고 서로 더불어 복음화에 뜻을 밝혔다.
우선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대회 개막에 앞서 보낸 교서를 통해 “아시아는 세계 인구 1/3의 고향이며, 여러 위대한 종교와 영성 전통의 요람이고, 다양한 문화의 발상지로서 지금 전대미문의 경제 성장과 사회 변혁 과정을 겪고 있다”며 “아시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하느님과 또 사람들과 일치와 친교를 이루도록 부름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교황은 “온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해야 하는 위대한 사명의 실현은 교회가 아시아인들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봉사이며 최대의 선물”이라며 “역량을 갖춘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평신도들의 증가는 아시아 교회의 미래를 위한 거대한 희망의 표지”라고 강조했다.
교황청 평신도 평의회 의장 스타니스와프 리우코 추기경도 대회 개막미사 강론을 통해 “이 넓은 대륙의 작은 고장, 거룩한 땅에서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은 왜 2000년이 지나도록 아시아의 백성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인간의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복음화는 광신적인 선교활동이 아니며, 복음화의 주된 일꾼은 복음화 활동을 하는 사람과 복음화 되는 사람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날 복음선교의 요건과 과제, 도전’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텔레스포레 프라치두스 토포 추기경은 “제삼천년기에 아시아에서 신앙의 큰 수확을 거두리라 기대하는 것은 아시아가 가난한 이들의 대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토포 추기경은 또한 “아시아 민족의 대다수가 겪고 있는 고통과 폭력, 인종차별, 가난 등이 제기하는 수많은 고통스러운 문제들에 대한 자각은 우리 모두를 선교에 새롭게 투신하도록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토포 추기경은 복음화의 과제는 선교사로서 나가는 차원과 삶으로 증거하는 차원으로 제기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모든 그리스도인은 생활양식과 가치관, 행동의 변화를 통해 증언함으로써 선교사가 될 수 있고, 이러한 활동은 평신도뿐 아니라 주교와 사제, 수도자 모두에게 진리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도 폐막 미사 강론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분에 대해 증언하는 것이며, 그 증언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하루하루 삶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평신도 양성에 관한 주제 강연에 나선 요셉 딘 덕 다오 신부는 “아시아에서는 현재 각국 교회와 아시아주교회의연합 차원에서 다양한 평신도 사도직 양성 프로그램과 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러한 과정들은 현재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만민선교’라는 의미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다”고 토로했다. 다오 신부는 “선교에 대해 말할 때 ‘가는 것’, ‘봉사하는 것’,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것’, ‘설교하는 것’, ‘문화들’, ‘종교들’ 등의 용어를 떠올리지만, 실제 선교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문제는 바로 이러한 모든 활동들에 ‘선교적인 자질’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즉 선교에 나서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세상살이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세상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외아들을 내 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해주신(요한 3, 16)’ 하느님의 바람에 있다는 것이다.
다오 신부는 또 “하느님이 주시는 생명의 삶에 초대하는 것이 바로 선교”이며 “이를 위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타인과 진정한 대화를 나누는 방법을 더욱 바르게 습득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주교구 이병호 주교도 각 주제 강연에 이어진 열린 토론의 장을 통해 “성직·수도자들은 세속의 어려움 가운데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평신도들의 삶을 잘 알지 못한다”며 “그들을 더 이해하고 인정하고, 교회 전문가로 키우는 의식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회 마지막 강연에 이어 리우코 추기경은 “이번 대회에 많은 이들이 참석한 그 자체와 그들이 나눠준 증언들은 ‘실천교회론’의 ‘훌륭한 수업’이었다”며 “대회에서의 체험을 각자의 나라에서 다른 이들과 나누며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우코 추기경은 특히 “대회 기간 동안의 신앙적 나눔은 더욱 큰 열매로 맺어질 것”이라며 “대회 동안 나눈 우정과 헌신, 새로운 계획 등은 앞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더욱 활발히 이어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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