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년간 주님의 착한 목자로 헌신해 온 서울대교구 김병도 몬시뇰이 지난 5일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 성의회관에서 은퇴미사를 봉헌하고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김 몬시뇰은 이날 감사식에서 “부족한 제가 평생을 사제로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는 힘과 사랑을 주셨다”며 “사제로 사는 동안 늘 곁에서 기도해주신 여러 은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주님께서 허락하시는 그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사제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은퇴미사에는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한 동창 신부와 서울대교구 사제단, 김 몬시뇰의 가족 및 친척,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공동체 직원 등 800여 명이 함께해 노사제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김 몬시뇰의 ‘큰아들 신부’인 김기화 신부는 미사강론에서 “오늘은 사제직의 고귀한 뜻을 새삼 되새겨볼 수 있는 평화롭고 기쁜 날”이라며 “하느님과 맺은 약속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안식년까지 봉헌하며 겸손되이 사제의 길을 걸어오신 김 몬시뇰님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1935년 함남 영흥 출생인 김 몬시뇰은 1955년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와 1961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61년부터 6년간 해군 군종신부를 거쳐, 그 이듬해 미국 듀케인대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71년부터 15년간 당시 서울대교구장 김수환 추기경을 보필하며 교구 비서실장 겸 홍보담당을 지냈고, 이후 가톨릭출판사 사장과 서울 대방동본당 주임, 교구 사무처장, 서울 명동·가락동·구의동본당 주임 및 제8지구장 등을 역임했다.
김 몬시뇰은 1991년 ‘글라라의 집’(경기도 광명시)을 시작으로 1997년 ‘프란치스코의 집’(경기도 광주시), 1998년 ‘모니카의 집’(서울 구의동), 2002년 ‘자애로운 성모의 집’(서울 쌍문동) 등 네 곳의 노인공동체(양로원)를 차례로 세우며 노인사목에도 큰 관심을 쏟았다.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에 서임된 그는 의정부교구가 신설되기 전까지 경기도 지역 교구장 대리를 지냈고, 2004년 10월부터 최근까지 교육 담당 교구장 대리 겸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상임이사로 봉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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