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도 제주도 한라산 자락의 풍치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생고기 전문식당이 있다.
부산 동래구 반여1동 장산시장 내에 위치한 제주 도뚜리 생고기집 「다관정」(051-522-2339). 주인의 신앙과 고기의 맛이 함께 깊기로 유명하다. 특히 다이옥신 파동이후 많은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거리는 가운데 「다관정」에서만큼은 손님이 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이다. 그만큼 믿고 먹을 수 있으며 맛 또한 뛰어남을 알 수 있다.
한라산 한림 충쇄농장에서 유기농으로 발효된 사료를 먹고 자란 돼지고기가 제주에서 부산까지 매일 항공편으로 직송돼 언제나 마음 놓고 신선한 고기를 맛볼 수 있다. 도뚜리 고기맛은 연하고 냄새 없기로 소문이 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다. 고기와 함께 나오는 채소 또한 유기농법으로 재배된 것이어서 제주도의 맑은 공기와 풀냄새를 한꺼번에 늘낄 수가 있다. 가격은 2만원(4인기준), 1만5천원(3인기준)으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생고기에 왕소금을 뿌리고 레몬즙을 살짝 쳐서 구워 먹으면 도뚜리 생고기의 진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며 「다관정」고기맛의 비법을 공개하는 유제세(에우제니오)씨. 유씨는 고기를 즐기지 않는 손님에게는 「시골밥상」식사를 권한다. 그 옛날 향수에 젖을 수 있는 향토성 짙은 음식으로 돌솥 된장찌개와 계란 수라는 누구나 한번씩은 군침을 삼키게 된다.
5대째 가톨릭 신자인 주인 유제세씨. 신학원 출신으로 남다른 신앙심을 지니고 있다. 장산본당(주임=허성 신부)이 공소였던 시절 10년간 공소회장직을 맡아 본당건립에 기반을 닦았다. 꾸르실료 임원 봉사자, 꾸리아 단장 등으로 본당 활동에 열심이며 자녀도 10년째 주일학교 교사로 봉사하고 있다.
주인의 남다른 신심과 봉사활동, 폭넓은 대인관계는 뛰어난 고기맛과 함께 많은 단골을 만들었다. 본당과 교구 성직자 수도자, 개신교 목사, 스님까지 다양한 단골이 언제나 붐빈다. 각기 다른 신앙을 가진 손님들이 담소하며 즐겁게 식사하는 모습은 다른 음식점에서는 볼 수 없는 「다관정」만의 이색적인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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