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방학하면 성당에서 공부하고 놀지요』
각 본당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 문화교실, 영어강좌 개설 등 학생들이 교회를 찾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칫 헛되이 지내기 쉬운 방학을 알차게 보내도록 돕기 위한 작은 배려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울 화곡동본당(주임=이찬일 신부)은 7월 19일부터 초등부 주일학교 여름방학 문화특강을 실시했다. 종이접기, 파스텔, 한문익히기, 한글서예 등 4개반으로 진행되는 문화특강에는 방학을 맞은 초등부 학생들로 좁은 문화실이 복작인다. 문화교실의 수강생은 모두 200여명 정도. 주일학교 학생뿐 아니라 여름캠프 때 성당으로 모여든 비신자 학생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선교 효과 또한 크다.
화곡동본당의 어린이 문화교실은 성모회에서 운영해오던 여성 문화교실을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해 「어린이 버전」으로 마련한 것. 강사 운용상 여성 문화교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다 선보일 수는 없었지만 계속 운영해 오던 프로그램이라 진행에 별 어려움은 없다.
서울 잠원동 본당은 전문강사를 초빙해 영어성서공부를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은 유아부에서 중고등부까지 다양하다. 지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해 선착순으로 인원을 한정시켰다.
또한 서울 옥수동본당은 중고생들을 위해 본당내 공부방을 마련, 독서실을 배회하며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을까 하는 부모님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서울 봉천1동본당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성당 마당에서 맘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당 신자들에게 주차금지를 당부했다. 이외에도 많은 본당들이 부모와 함께 평일미사 참여하길 독려하고 있다.
일주일에 나흘간 성당에 나와 파스텔로 그리기와 종이접기를 배운다는 장세람(초등3학년·서울 화곡본당)양은 『성당에서 재미있는 것을 가르쳐 주고, 방학을 해도 성당 친구들과 자주 만날 수 있어 좋다』고 문화교실의 장점을 말한다. 학부형들도 그들 나름대로 『방학이 되면 아이들이 허송세월 할 것과 비싼 학원비가 걱정됐는데 성당에서 이런 공간을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주일학교 관계자들은 각 본당의 이런 움직임들이 주일학교의 방학기간에 학생들이 자칫 교회와 멀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교회 안으로 지속적으로 모아들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 주일학교 교사는 『대부분 본당의 주일학교가 여름캠프 이후 교리수업을 하지 않으며 아예 어린이·청소년 미사를 방학하는 본당이 많다』며 『학생들이 캠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성당을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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