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은 수많은 신협운동의 개척자들과 현재 열심히 일하는 분들을 대신해서 대표로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신협이 협동조합의 원칙과 철학을 지키며 계속 발전해서 서민경제의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신협 5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이상호(미카엘, 보정본당) 전 신협중앙회 회장의 소감이다.
1950년대 후반 농업은행(현 농협중앙회)에 근무하며 빈곤으로 참담한 농촌의 현실을 본 그는 빈곤의 악순환이 식량 고리채에 있음을 알고 자조, 자립, 협동의 금융공동체운동인 신협이 대안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신협운동 초창기, 신협교육을 위해 교육용 차트를 어깨에 메고 전국 구석구석을 누볐다.
노력은 쉼이 없었다.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했다. 불과 1년 만에 23개의 신협이 만들어졌고 파급 속도는 굉장했다.
“난생 처음 자신의 예금통장을 손에 들고 1원, 2원씩 저축하는 가난한 사람들의 얼굴에서 희망과 자신감을 보았을 때의 감동은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 보람 때문에 밤낮없이 신협강의를 다녔고 힘들거나 지치는 법 없이 마냥 즐겁기만 했어요.”
그는 연합회 설립발기위원(1963년)으로 참여하며 연합회 정관의 기초를 닦았고 1972년에는 신협법을 제정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신협교육 요람인 신협연수원 건립 추진위원장으로서 독자적 교육시설 건립을 위해 노력했다. 그는 지난 2000년 열린 국제신협인대회에서 세계신협연합회가 수여하는 최고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이상호 전 회장이 늘 신협 임직원에게 당부하는 협동조합운동의 좌우명이 있다. “천천히, 확실하게, 그리고 꾸준히.” 이 말은 그의 삶의 궤적과 정확히 일치한다. 또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경의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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