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올 11월 아시아 방문지는 인도가 욀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가톨릭 통신사 「가톨릭 월드뉴스(CWN, http://www.cwnews.com)는 8월 5일자 보도에서 교황이 올해 11월경 인도를 방문해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 특별총회 후속문헌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CWN은 인도 가톨릭 교회가 임박한 교황 방문의 공식 일정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한 정부 고위 관리가 『(교황의)방문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인도 외무부 의전국장인 M.P. 싱은 최근 『교황의 인도 방문이 올해 11월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CWN이 전했다.
교황의 방문지로 인도가 추진되는 것은 홍콩방문이 중국 정부에 의해 무산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의 영자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지는 8월 9일 교황청이 대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이 교황의 홍콩방문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하고, 교황은 인도의 뉴델리나 봄베이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 국장은 『교황방문의 공식 발표는 추후 있을 예정이나 필요한 조치들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며 인도 주교회의와 정부가 교황청에 공식 초청서를 발송하기에 앞서 현재 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도 교회 지도자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해 확인해 주지는 않고 있다.
인도부교회의(CBCI) 의장인 델리대교구 알란 바실 데 라스틱 대주교는 8월초 이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런 구체적인 것은 없다』며 『현재 언론 보도와 여러가지 추측이 있음을 알지만 아직까지 말해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과 5월 로마에서 주교대의원회의 아시아 특별총회 당시 교황의 후속문헌 발표지로 인도는 강력하게 추천된 바 있다.
교황은 관례적으로 주교대의원회의 폐막 후 1년 정도 경과 후 해당 지역을 방문해 후속 문헌을 발표해왔으나 아직까지 아시아 방문지에 관한 공식 발표는 전혀 없었다.
데 라스틱 대주교는 『인도는 위대한 종교의 나라』라며 『강력한 교황 방문지 후보지이고 교황도 인도 방문을 매우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종교와 대화’ 긍정적 전망에도 불구 힌두교 자극, 돌발사태 나지 않을까 우려
교황의 아시아 방문에 관한 공식 발표는 인도 주교회의와 인도 정부로부터 동시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관례상 공식 발표는 방문 몇주전 임박해서야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도 주교회의 사무총장 오스왈드 그라씨아스 주교는 교황 방문이 성사될 경우 열흘동안 머물렀던 지난 1986년의 첫 방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짧은 기간의 상징적 방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처음 인도를 방문한 교황은 바오로 6세로 그의 방문은 지난 1964년에 있었다.
기대와 우려 엇갈려
교회는 교황 방문이 다른 종교, 특히 힌두교와의 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반면 현지 언론들은 힌두교 근본주의자들의 공공연한 반대 시위가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 유수의 인처넷 일간지인 「레디프 온 더 넷(Rediff on the net)」은「힌두교 세계연합(VHP)」이 교황 방문을 승인한 정부 결정을 비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VHP 의장 비쉬누 하리 달미아는 교황이 인도를 방문할 경우 『개종을 고무하거나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교황이 인도를 방문할 경우 선교사들의 활동을 고무해서는 안될 것이며 이를 어길 경우 힌두교도들의 분노로 또다시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주교회의 사무총장 그라씨아스 주교는 근본주의자들의 이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교황 방문에 대해 아무런 우려도 하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교황은 적절하고 올바르게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인도 방문을 통해 아시아의 대종교들과 대화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인도의 대다수 국민들과 아시아는 교황의 이러한 지향을 전폭 지지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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