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 승천 대축일은 성모 마리아가 지상에서 생활을 마친 후 죽음의 부패를 겪지 않고 하늘로 오르셨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성모님의 승천은 초기 교부들의 가르침이고 일찍부터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이를 거룩한 교회의 전승으로 받아들였다.
성모 승천은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가 믿을 교리로 반포했다. 『원죄가 없으시고 평생 동정이신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는 현세 생활을 마친 후 육신과 영혼이 함께 하늘로 올라가 영광을 입으셨다는 것을 믿을 교리로 밝히고 이를 선언했다』(비오 12세의 사도헌장)
성모승천은 비록 성서에 기록된 내용은 나이지만 초대교회때부터 교회 전승을 통해 내려오는 내용이다. 전례상으로도 성모 승천을 기념하는 날은 마리아 축일 중 가장 크고 성대하게 지내고 있다.
교회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
가톨릭 교회는 성모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 신앙의 어머니로 공경하고 있다. 성모님이 교회의 가장 으뜸 성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그분의 신앙 때문이다.
성모님의 신심은 모든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모범이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던(루가 1,42-45) 마리아의 믿음이 그녀를 교회의 어머니로 존경받게 하는 것이다.
신앙이란 인간의 생각과 판단으로 잘 받아들일 수 없지만 하느님의 역사(役事)를 믿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마리아를 통해 이루시는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즉 마리아를 통해 이미 이스라엘에 구원의 손길을 보내셨고 결국 완성하실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구원이 현실로 이루어질 때 교만한 자, 권세있는 자, 부유한 자, 즉 잘난 사람들을 내치시고 비천하고 배고픈 자 등 못난 사람들이 하느님의 구원의 은혜를 입는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세속적인 의미로 해석할 것은 못된다. 오히려 신앙적인 측면에서 하느님을 믿고 충실히 따른 사람들의 삶을 하느님은 외면하지 않으신다는 메시지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리아는 충실한 신앙의 표본이며 신앙인의 모범이 된다.
성모 승천은 우리의 희망
성모 승천의 중요한 의미는 우리 신앙인에게 큰 희망을 주셨다는 것이다. 즉 신앙이신 성모님이 하느님께로부터 천상으로 불림을 받아 승천하셨다는 것은 인간구원의 표징이 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을 믿고 살아가는 우리 신앙인들도 성모님처럼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 희망을 안겨주셨다. 우리들에게 성모님은 신앙의 길을 가르쳐 주셨고 친히 그 길을 충실히 가셨다. 또한 그 믿음의 열매를 우리에게 희망의 보증으로 남겨주신 것이다.
성모 마리아의 일생은 온전히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삶이었다. 그러나 그 응답은 보이지 않는 것, 즉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크나큰 도전의 삶이었다.
그러한 도전과 응답은 바로 성모님 자신을 남김없이 하느님께 봉헌하였디게 참된 승리로 이루어졌다.
우리도 하느님을 향한 여정에서 성모 마리아가 자신을 온전히 봉헌하신 것처럼 살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성모 마리아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었다. 그러나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삶, 특히 고통과 수난의 삶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을 포기하고 하느님의 삶 속으로 자신을 봉헌하고 투신했다.
처녀로서의 임신과 출산에서부터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았던 한 어머니로서의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통스런 삶을 사셨던 성모님은 자신의 믿음을 통해 모든 것을 극복하셨다.
어쩌면 하느님께 오로지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성모님은 하느님을 굳게 믿고,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
아들은 어머니를 닮고 모방하는 것처럼 우리도 교회의 아들로서 교회의 어머니를 닮고 따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모 마리아여,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말씀 안에서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