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학교 2학년 남학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가슴속에 품고 있었던 성직자에 대한 동경이 계쏙해서 저를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성직자가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가슴 한구석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선뜻 그 길을 선택할 용기는 나지 않습니다. 고민이 계속되다보니 학교생활에도 흥미가 없어지고 모든 일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제가 성소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가 있을까요
【답】일반적으로 성소(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해 말할 때는 대체로 사제 성소만을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남자 신자로서 성소의 길을 가기 위한 방법은 먼저 교구 사젯 성소와 수도 성소의 두가지 과정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교구 사제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대하는 본당과 교구 단체를 중심으로 사목하는 사제를 말합니다.
이러한 교구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각 교구 성소국과 연락을 하거나 주보 등을 통해서 공지되는 예비 신학생 모임 등 성소자 모임에 참석하여 성소에 대하여 식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질문자와 같이 대학생의 경우에는 신학교에 편입학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도 교구 성소 담당자와 협의해서 그 시기와 방법을 정하면 됩니다.
수도성소의 경우에는 수도 사제의 길과 평수사의 두가지 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수도자의 길은 그 수도공동체가 지향하고 있는 고유한 영성을 중심으로 생활과 활동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그 수도공동체에 대해 이해하고 지망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구 사제와 달리 공동체 생활을 요구하므로 그에 대한 성품도 요구됩니다.
일반적으로 수도 성소의 경우에는 각 수도원이 정기적으로 성소자 모임을 갖고 있으므로 이 역시 주보나 교회신문 등을 참조해서 연락을 취하시면 되겠습니다.
성소의 길은 다른 길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막연하게 앉아 있어서는 갈 수 없습니다. 더구나 성소에 대한 막연한 고민 때문에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해서까지 소홀해지고 있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질문자의 경우와 같이 성소여부에 대해서부터 확인하기를 원하실 때는 우선 주변의 신부님이나 수녀님과 성소에 대해 상담을 하시고 할 수 있다면 성소 식별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받아 읽으면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제가 되어 살아가는 것 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자기 능력과 소질을 통해서도 하느님의 뜻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므로 우선 자신이 어떤 삶을 통해 사회와 이웃을 위해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도리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성소문제로 인해서 자신이 해야할 공부를 소홀히 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혹시 신학교로 옮겨야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앞서서 학교 생활을 소홀히 할 수 있겠지만 만일 신학교로 간다고 하더라도 질문자가 지금 대학교에서 전공하고 있는 분야 역시 사제생활을 위해 귀중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므로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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