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황금어장’ 군종교구가 세 번째 교구장을 맞이했다.
지난 15일 육군훈련소 내 김대건성당에서 거행된 군종교구 제3대 교구장 서품 및 착좌식은 기쁨의 열기로 가득했다. 한국교회 두 번째 수도회 출신 한국인 주교를 교구장으로 맞이한 젊은 장병을 비롯한 군종교구민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교구의 내·외적 성숙을 이뤄나갈 것을 다짐했다.
◎… 유수일 주교의 서품 및 착좌식은 패기가 넘쳤다. 2월 26일 전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가 의정부교구 제2대 교구장으로 임명된 이후, 5개월 간 새로운 교구장을 염원해온 교구민들에게는 이날만큼 기쁜 날이 없었다.
전국에서 국방 수호에 힘쓰고 있는 교구민들은 새 교구장의 착좌를 축하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모였다. 황의돈(스테파노) 육군참모총장, 이계훈(이냐시오) 공군참모총장, 정승조(모이세) 한미연합사부사령관 등 군장성부터 장병에 이르기까지 3500여 명이 넘는 이들이 미사에 참례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전임 교구장 이기헌 주교(의정부교구장)의 인도에 따라 유수일 주교가 교구장좌에 착좌하자, 교구민들은 우렁찬 박수로 군종교구장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 유 주교를 환영했다.
미사 후 열린 축하식에서 장군 가족 모임 데레사회 회장 박정경(미리암)씨와 육군 총무 배민희(체칠리아)씨는 교구 사제단과 교구민이 모은 영적예물(주교를 위한기도 4만381번, 미사참례 및 영성체 3만2669회, 묵주기도 10만7719번, 주모경 4만8038번, 희생·봉사·극기 1만8794번)을 전달했다.
◎… 새로운 영적지도자를 맞는 군종교구민들은 하나같이 유 주교에 대한 존경과 사랑, 기대의 마음을 표현했다.
황의돈 육군참모총장은 평신도 대표로 “전임 이기헌 주교께서 의정부로 임명되신 이후에 전 교구민이 새 교구장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열심히 기도했는데 유수일 주교님을 맞이하게 돼 기쁘기 한량없다”며 “전 장병들과 더불어 축하의 말씀을 드리며 군종교구 안에서 하느님의 큰 뜻을 이루시길 기도한다”고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유 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눈 이호섭(요한비안네) 훈련병은 “장병들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며 “훈련 생활 중에 교구장님을 뵙고 평화의 인사를 나눠 영광”이라며 기뻐했다.
교구 사제단도 유 주교와의 일치를 다짐했다. 축하연에서는 모두 일어나 ‘군종사제단가’를 합창하며 교구장 탄생을 축하했다.
서상범 신부(통일대본당 주임)는 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유 주교님께서는 저희와의 첫 만남에서 군 경험이 없어 미안하다고 하셨지만 오히려 군인들을 더 순수한 마음으로 대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군 선교 60주년을 맞은 교구가 영적으로 성숙할 수 있도록 또한 군인이 평화의 사도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달라”고 말했다.
◎… 한국교회 두 번째 수도자 출신 한국인 주교가 탄생한 서품 및 착좌식에는 100여 명의 작은형제회원과 한국 재속프란치스코 회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재속프란치스코회 국가형제회 김수업(토마스아퀴나스) 회장은 “유 주교님께 프란치스코 회원들이 바라는 단 한 가지는 ‘평화’”라며 “10여 년간 사목하시는 동안 군종교구 모든 가족들에게 평화가 충만하고 이것이 남북의 평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원장 이형우 아빠스는 “작은형제회에서 주교님이 탄생해서 기쁘다”며 “남북이 대치하는 걱정스러운 상황에서 유 주교님의 착좌가 남북통일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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