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호는 1845년 당시 선장인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해 3대 조선교구장 페레올 주교님, 이후 5대 조선교구장이 된 다블뤼 신부님 등 명실공히 한국교회를 태우고 온 배입니다』
라파엘호 고증 복원과 상해-제주간 해상성지순례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제주교구 현상보 신부는 라파엘호의 해상성지순례와 용수리 표착성지에 한국교회 전체의 동참을 요청하면서 특히 성 김대건 신부가 한구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만큼 성직자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현신부는 『한국교회는 순교자들의 얼을 이어받은 교회이며 이를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간직하고 있는 교회』라고 밝히고 『하지만 요즘 세상 풍조와 맞물려 신자들이나 교회도 편안함과 이기적인 마음에 물들고 있는데 김대건 신부님의 입국 항로를 따르는 이번 해상순례를 통해 선조들의 신앙을 위한 고통에 함께 동참해 봄으로써 십자가를 통한 구원이라는 진리에 접근해 보실 바란다』고 말했다.
라파엘호는 이번 해상순례를 마치면 앞으로 조성될 성 김대건 신부 표착성지에 영구 보관될 예정인데 이 성지 기념관에는 라파엘호를 중심으로 당시 사용했던 솔 등의 취사도구와 옷, 노, 돗대 등을 복원해 함께 진열할 계획이다.
현신부는 용수리 표착성지와 관련해 『한국교회의 성지 대부분이 묘지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해 용수리 표착성지는 역사적 사실 중심의 성지로서 신자들에게 한구교회의 살아있는 역사를 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용수리 성지와 인근 15㎞내의 정난주 마리아 묘소가 있는 대정성지 등과 성지 순례 삼각벨트를 엮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지조성을 위해 국내 전 사제들에게 동참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내는 한편 각 교구의 협조를 얻어 교구마다 2개 본당씩을 선정, 교구 사제들이 동참을 호소하러 갈 계획이라고 말한 현신부는 『이러한 계획은 김대건 신부늬 표착성지가 제주교구의 것만이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성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5000여평의 기념관과 소성당 순례객을 위한 각종 부대시설을 마련할 계획인 용수리 표착성지는 현재 서울 등 육지에 사는 지주들이 땅값을 높히고 있는 상태라 제주교구만의 힘으로는 조성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현신부는 『라파엘호 복원과 해상성지순례, 표착성지 조성 등 이 일련의 사업은 신앙선조들의 어려움을 직접 체득한다는 의미 외에도 반드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이라는 점에서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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