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성사는 견진성사와 성체성사와 함께 교회의 입문성사로, 그 중요성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부활하는 생명의 성사라는 차원과 교회 공동체에 들어가는 일치하는 차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세례성사는 이것 없이는 다른 성사를 받을 수 없는 원천적인 성사이기에 그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하겠습니다. 교회는 세례성사를 전통적으로 물로 씻는 예식으로 거행해 왔습니다. 이것은 구세주의 모범을 따르는 것입니다.
물로 씻는 이 예식을 위해 세례대가 부각이 되었습니다. 세례대는 예식에서 물을 부을때 이마를 얹는 곳으로, 세례성사의 중요성과 비례하여 귀중하게 여겼습니다.
또한 침례의 경우에는 땅을 파고 아름다운 돌로 바닥과 벽을 장식하여 세례의 귀중함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예로 에페소의 성모성당).
오랜 시간을 거쳐 오늘날에도 교회는 이 성세대가 갖는 의미를 되새기면서 몇가지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전례헌장 반포직후에 나온 경신성사성의 규정은 무엇보다 세례대가 세례만을 위한 다른 경당인 세례당에 따로 만들어질 경우, 세례성사의 존엄성을 잘 표현하도록 만들어지고 꾸며져야 한다고 이야기를 합니다.그래서 특히 공동으로 성사를 집전할 때에 합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합니다(1964, 9,26).
세례대는 세례당을 따로 지을 수 없다면 성당 내외의 경당이나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성당 내의 한 장소에 보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례당 건물에는 항상 부활초를 보관할 수 있어서 세례 때에 부활초에 불을 당겨 세례가 생명의 성사임을 가르치도록 권하고 있습니다.
유럽의 여러 성당에서는 이런 가르침과 그들이 가진 전통에 따라서 세례대를 성당 내에 하나의 구조물로 보관하고 있으며, 세례 때에는 부활초를 함께 켜면서 세례를 집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여러 가지 사정으로 세례대를 항상 밖에 둘 수 없기에 세례 때마다 물을 부을 수 있는 간단한 도구들과 물을 받을 수 있는 도구들을 이용하고, 또한 많은 신자들의 입교로 세례대에 담긴 물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는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세계 교회가 보관하고 있는 세례대의 의미를 한번쯤 음미한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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