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이 스스로 가톨릭모임을 구성, 신앙성숙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화제다.
한 곳에 모여 기도도 하고 복음도 묵상하며 나름대로 올곧은 신심을 키우려 애쓰고 있는 경남과학고 가톨릭학생 모임인 「한빛회」(회장=원준협)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
한빛회엔 지도신부나 수녀도 하나 없다. 특수목적고교인 학교 틍성상 학생전원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다 학교가 외딴 곳(경남 진성면 소재)에 위치해 있어 한밫회원들은 성당가기가 무척 힘이 들었다 한다.
짧은 방학기간 중 고작 미사에 몇번 참례하는 것이 그들 신앙생활의 전부. 신앙심이 점점 얉아 짐을 느낀 가톨릭학생들이 모여 95년에 한빛회를 만들었다. 「한빛」은 「큰빛」, 즉 예수님처럼 세상에 희망을 선사하는 큰 인물이 되라는 의미를 지녔다 한다.
이러한 학생들에게 지난해 두가지 큰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학생들이 노력하는 모습을 들은 문산본당 주임 정순구 신부가 이들의 미사참례를 돕기위해 차량을 제공키로 했다는 소식. 또 하나의 기쁨은 진주지역 보좌신부들이 돌아가며 이들이 모임을 갖는 일요일에 참가해 신앙교육을 해 주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한빛회가 체계가 있는 모임으로 만들어진 것은 마산교구 임정진(요한)·박혁호(미카엘) 신학생의 숨은 노력 덕분.
두 신학생은 이들이 신앙심을 저버리지 않도록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교회서적 등 모임에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했다 한다. 보좌신부들의 방문도 이 두 신학생이 주선한 것. 상평동 본당 이청준 주임신부도 이 소식을 전해듣고 자기가 쓴 「가정기도서」를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현재 한빛회 회원은 40여명. 이들중엔 한빛회원들의 가족같은 정다운 모습에 반해 참가한 비신자도 많다 한다. 이들은 현재 통신교리를 받고 있단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한빛회원들의 신앙성숙을 도울 수 있는 교회서적이나 성물, 묵상용 테이프 등이 태부족한 것.
한빛회 회장 원준협(알베르토)군과 부회장 김나영(레나)양은 『몇권 안되는 신앙서적을 돌려가며 보고 있다』며 모든 것이 풍부한 개신교학생들의 모임이 가끔은 부러워 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빛회를 담당하고 있는 임성진 신학생도 『「착한 학생들의 열심한 신앙 공동체」인 한빛회에 많은 신자들이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교회서적이나 성물 보내실분=(660-340) 진주시 상평동 218-14 상평동본당. (0591)752-5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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