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봉훈 주교 취임사(요약)
‘사제양성과 사제쇄신에 전력 가난한 이의 벗인 교회 만들자’
먼저 한없는 자비와 은총으로 저의 삶을 인도해주시고 주관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청주교구는 일찍이 한국 천주교회 초기부터 교우촌들이 형성되고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로써 그 토대가 놓아졌고, 그 토대 위에 지난 40여년 동안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구의 기초를 놓으신 초대 파야고보 주교님과 메리놀회 신부님들 그리고 28년 동안 오늘의 교구로 변모 발전시키신 전임 정진석 대주교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주교는 교황님과 주교단과의 일치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기에, 저는 교황님의 가르침과 동료 주교님들의 지도와 협력에 힘입어 그리고 교구사제단의 다양성 안의 일치와 협력을 통하여 교구 도약의 첫 걸음인 성소 계발과 사제양성, 그리고 사제쇄신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교구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특히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과 함께 마음을 열고 시대의 징표에 귀기울이며, 신앙성장과 성화를 위한 신자재교육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는 우선적으로 우리의 신앙생활이 사회복음화를 위하여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과함께 하는 교회로 거듭나도록 교구 공동체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저는 전임 정진석 대주교님께서 지난 1996년 10월 25일 성모님께 교구를 봉헌하신 것을 기억하며, 성모님의 보호화 전구에 교구 공동체를 새로이 봉헌합니다.
저와 함께 신앙 공동체를 이루며, 신앙의 여정을 함께 하는 교구 사제단과 교형 자매 여러분이 저의 부족함을 보충하여 주시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 김수환 추기경 축사(요약)
‘모두가 주교님과 함께 기뻐하며 청주교구에 축복을 기원합니다’
청주교구 제3대 교구장으로 장봉훈 주교님의 주교서품 및 착좌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청주교구는 이로써 이 지역의 복음선교와 하느님 나라 건설을 위해 새 목자 아래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서품되는 장주교님을 저는 개인적으로 잘 모릅니다. 그러나 이분의 임명이 발표되고 청주교구 성직자, 수도자, 신자들이 이분을 기쁘게 환영하는 모습을 전해 듣고 좋은 분이시기에 교구장 주교가 되셨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무렵에 저는 장주교님과 미국 교포사목에서 함께 일하신 일이 있는 한 수녀님을 뵈었습니다. 그때 언니되는 분도 함께 오셨는데 언니가 동생수녀님에게 장주교님은 어떤 분인지 물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수녀님 말씀이 『참 좋으신 분이시다』라고 답을 하시면서 그 이유로 세가지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첫째 강론준비를 잘 하신다. 둘째 돈문제에 깨끗하다. 셋째 그밖에 스낸들 같은 것은 일체없다. 그러시면서 수녀님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 장봉훈 주교님은 사도 바오로께서 서간 어디선가 말씀하신 대로 『비록 그 자체가 아무런 죄도 되는 일이 아닐지라도 남이 오해할 수 있고 나쁜 표양이 될 수 잇는 것은 피하실 만큼의 사제의 처신을 철두철미하게 하시는 분이시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기다 신부님은 강론준비를 잘 하셔서 주일이면 남가주 신자들이 멀리서도 장신부님 강론을 듣기 위해 몰려 왔다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 장신부님이 주교가 되시는 이 자리에서 그 당시 계셨던 신자들도 여러분이 와 계시리라 믿습니다.
이처럼 훌륭한 분을 교구장으로 모신 청주교구에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기를 빕니다.
■ 이모저모
“착한 목자 되소서”
주교단 등 대거 참석
● 장봉훈 주교의 서품 및 착좌에는 17명의 주교단을 비롯 많은 교회 내외 귀빈들이 참석, 장주교의 착좌를 축하했다. 주됴간 중에는 인천교구 나길모 주교와 전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 등을 제외한 전 주교가 참석했으며 이원종 충청북도지사, 구천서 자민련 국회의원 등 여야 정관계 인사, 한국 평협 이관진 상임고문과 류덕희 회장을 비롯한 각 교구 평협 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지역 종교인 화합의 장 돼
● 장주교의 착좌식은 지역 종교인들의 화합의 마당이 되기도. 청주지역 기도교연합회장 김창경 목사가 행사 시작에 앞서 일찌감치 내덕2동성당에 도착했으며 유도회 충북본부 김일경 회장 등이 잇따라 도착해 축하 분위기를 돋구었다. 또 사정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원불교 충북교구장 정수덕 합장 등 각 종교계 인사들이 축전을 보내와 장주교의 착좌를 축하했다.
절제된 경축 분위기 돋보여
● 착좌미사가 봉헌된 24일 아침 내덕2동성당 정문에는 대형 경축아치가 설치됐으며 정문부터 성당 곳곳에 교황문장과 장봉훈 주교문장, 청주교구 로고, 태극기가 1쌍이 된 만국기가 걸려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절제된 경축 분위기를 자아냈다.
미사참례 위해 북적
● 대형 멀티비전이 설치된 교육관 지하강당에는 300여명의 신자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느라 혼잡을 빚었으며 미처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은 평화방송 중계차량의 중계화면을 보며 미사에 참여하느라 중계차량 주변도 북적댔다.
주교님은 우리의 희망
● 평신도 대표 청주교구 양천진(에드워드) 회장은 축사를 통해 『장주교님은 평소 열심한 사목활동과 신앙으로 교구민의사랑과 존경을 받는 분』이라면서 『우리 공동체가 항상 기쁨을 나누고 어려움 앞에서도 주님 안에 일치하고 희망을 잃지않고 나아가도록 등을 두드려 주시고 일으켜 주시는 목자가 되어주시길』부탁드린다면서 『주교님의 건강과 하느님의 백성을 잘 이끌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 드린다』고 말했다.
신학생들 구슬땀
● 착좌미사 하루전인 23일 오후 1시 쯤 내덕2동성당에 도착한 70여명의 신학생들은 행사장 주변정리에서부터 축하 만국기 달기, 애드벌룬 띄우기 등 경축분위기를 일구는데 한몫하고 행사 당일에도 전례봉사와 성가대, 안내 등으로 바쁜 하루를 보냈다. 신학생 이은상군은 『최양업 신부의 사제로서의 모습을 강조하신 장 주교님의 가르침에 맞게 소명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LA 등 전임 본당 신자 대거 참석
● 이날 착좌식에는 장주교가 교포사목을 했던 LA성토마스 한인본당 신자 40명을 비롯해 장주교가 주임을 했던 본당의 신자들도 대거 참석, 장주교의 인기를 실감했다. 한인본당 한 신자는 『아버지 같이 자애로운 장주교님이 청주교구장이 되신 것은 청주교구뿐 아니라 한국교외에도 큰 홍복』이라고 말했다.
교구민 영적선물 엄청나
● 청주교구 신자들은 새 교구장 맞이에 심혈을 기울인 자신들의 노력에 스스로 뿌듯해 하는 눈치.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8년 6월 7일부터 12월 2일까지 교구 신자들이 한마음으로 새주교를 위해 바친 묵주기도가 1000만단이며 올해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24일까지 52개 전본당과 성직·수도자들이 55일 고리기도를, 7월 15일부터 착좌 전날까지는 40일 기도를 바치며 정성을 모았다. 이날 착좌미사에서는 미사 22만 8566회 영성체 22만 5909회, 성체조배 8만 3328회, 주모경 47만 8202번, 묵주기도 253만 9764단, 주교를 위한 기도 112만 754회가 영적선물로 봉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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