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단장한 성지 순교자 광장에는 십자가의 길 14처와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권일신 동상, 조숙 베드로와 권데레사 동정 순교부부 동상, 감호암 위에 있었던 정자 감호정 등이 들어섰다. 아울러 권일신, 조숙 베드로 권데레사 순교부부의 고백을 담은 ‘순교자 신앙고백’ 비석과 이숙자 수녀가 제작한 순교 조형물도 세워졌다.
성지는 남한강을 배경으로 올봄 발견한 ‘감호암’과 양근성지-순교 터-갈산을 연결하는 보트를 통한 ‘수상성지순례’와 성지를 시작으로 물안개 공원-순교터-양평성당-생가터-갈산공원 초입-도곡리-관문골 옛 관아터-양평시장을 잇는 ‘도보성지순례’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형 십자가 아래서 보이는 석양 장관
지난 9월 17일 용인대리구 상현동본당 자모회 회원들의 수상성지순례를 안내한 권일수 신부는 “인류문명이 나일·유프라테스·인더스·황하 등 강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처럼, 한국 천주교회 발상지 주어사와 천진암과 인접한 이곳 한강변 양근은 가톨릭을 충청도 내포지방과 호남 등지로 퍼지게 한 요람지와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창설주역 권철신·일신 형제를 비롯해 윤유일(바오로)·윤유오(야고보) 형제 등이 태어나거나 혹은 살다 순교한 곳인 성지는 6번국도 변에 자리하고 있다.(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오빈리 173-2) 남한강과 성지를 굽어보는 대형 십자가 아래서 바라보는 석양은 장관이다. 평일(화~토)에는 오전 11시, 주일에는 오후 2시에 미사가 봉헌된다.
광장을 새롭게 조성한 성지에는 주일은 물론 평일에도 순례자들의 발길이 꾸준하다. 강변 쪽 십자가의 길 한가운데에 권일신이 ‘천주실의’를 두 손으로 가슴에 감싸 안은 채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여 관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건너편에는 권일신의 딸 권 데레사와 조숙 베드로 동정부부 동상이 서있고, 성지 광장에는 감호정·직암정·녹암정 등 순례자를 위한 쉼터도 마련되어있다.
▲ 새 단장한 양근성지 광장에 세워진 조숙 베드로, 권 데레사 동정순교부부 동상.
▲ 성지를 찾은 순례자들이 성지광장 십자가의 길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다.
▲ 남한강을 이웃하고 자리한 양근성지 모습. 7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성지는 한국교회 요람으로서의 면모를 서서히 갖춰 나가고 있다.
성지 성역화 위한 후원회원 모집
양근성지는 ‘양근성지 땅 한 평 봉헌하여 후손에게 물려줍시다’라는 구호 아래 성지 성역화를 위한 후원회원을 기다리고 있다. 벽돌은 20장 1만원, 100장 5만원, 200장 10만원, 2천장 1백만원이며 땅 한 평은 시세와 상관없이 1백만원을 후원하면 된다. 성지는 후원회원을 위한 생미사와 연미사를 매달 봉헌하고 있다.
※후원문의 031-775-3357 양근성지, 인터넷 홈페이지 www.yanggeun.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