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수원순교자현양대회’가 9월 16일 수원성지 내 야생화마당에서 수원대리구장 최재용 신부와 대리구 사제단, 대리구 신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묵주기도와 현양 십자가의 길로 막을 연 이날 대회는 최재용 신부 주례 현양미사, 정종득 신부(수원교회사연구소장) 특별강론, 찬양율동, 권선동본당 꾸리아의 성극공연, 순교자 8위 유해공경 순으로 다채롭게 진행됐다.
최재용 신부는 이날 미사 인사말에서 “우리가 오늘 미사를 봉헌하는 이곳은 수많은 선배 순교자들이 주님을 따르고자 갖은 고문에도 굴복하지 않고 순교한 자리”라며 “수원 화성이 수원시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것에 발맞춰 우리 수원교구의 자랑이자 순교지인 수원성지가 신자들의 관심과 물적 지원 속에 수원을 대표하는 성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순교자들이 심문을 당한 이아(화청관)를 비롯해 감옥자리, 순교자들의 사형터, 군사 주둔지 등을 일일이 열거한 정종득 신부는 “수원성지는 거룩한 땅이자 수많은 신앙의 보화가 묻혀 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는 김대건 신부님의 위주광영, 위주치명의 정신을 본받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삶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오늘 현양대회에서 다짐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평택대리구 안성지구는 9월 19일 미리내성지에서 1500여 명의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64주년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했다.
갑자기 내린 폭우로 야외미사를 중단하고 성지 내 103위 기념 대성당으로 이동해 성찬예절부터 봉헌하는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양대회에 참석한 신자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순교자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 남겨준 신앙유산을 보전하는 데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평택대리구장 김화태 신부는 “순교자들은 하나 밖에 없는 목숨을 기꺼이 하느님께 내어 순교하고 신앙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며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순교는 일상생활에서 하느님을 우리 모두의 첫 번째 자리로 모시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어 “기본적인 기도생활과 희생 실천과 더불어, 이익에 빠르기 보다는 스스로 ‘바보’가 됨으로써 이 시대의 순교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현양대회에 앞서 공도, 대천동, 던지실, 미리내, 미양성요한비안네, 안성, 양성, 죽산본당 등 안성지구 내 8개 본당 청소년들은 이날 오전 5시부터 10시까지 미리내성지까지 도보순례를 함께 하고 대회에 참석해 그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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