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년전 중국으로부터 전래된 천주교 신앙. 중국인 주문모 신부의 순교의 피가 오늘날 한국 신자들의 신앙의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아렇게 교회사적으로 특별한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교회를 위해, 그들의 신앙성숙을 돕기 위해 한국교회 신자들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84년과 8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가 특별한 기여를 해줄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중국 흑룡강성 해륜시에 잇는 해북진본당이 새 성전 건립을 위해 애쓰고 있으나 건립기금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문화혁명때 파괴된 성당을 재건립하려 전 신자들이 노력하고 있으나 총 예상 경비 3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고 있다.
1930년 파리외방선교회의 사목구이던 해북진은 당시 근 1만명의 관할지역민 중 8000여명이 신자일 정도로 천주교세가 위력을 떨치던 곳. 또 한국교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지역. 해북진성당에서 4㎞ 정도 떨어진 곳엔 순전히 조선인들만의 힘으로 건립된 선목촌이 있었다. 선목성당과 선목소학교 등이 들어서 있던 이 선목촌은 주위 9개촌(村)의 중심역할을 수행했다.
당시 선목촌 건립 주역은 독립운동가 정준수(스테파노)씨와 김상교(프란치스코·1972년 작고)씨. 이드은 조신인 신자들을 모아 농장을 설립하고 해북진본당 중국인 신부나 불란서 신부들을 초빙, 미사를 봉헌하고 성체를 영했다.
이처럼 선목촌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던 해북진성당은 당시 그 지역에서 생활하던 조선인 신자들의 정신적 지주엿으며 신앙의 바탕이 되던 곳이었다. 이 해북진성당에서 성체거동이 행해졌으며, 각 본당 체육대회 등 본당간 화합을 이루는 근간이 됐다.
해북진성당이 파괴된 것은 1966년 문화혁명 시절. 당시 해북진본당 신부 뿐만아니라 선목촌 임복만 신부 등도 투옥되기도 했다.
현재 3만여명의관할 주민 중 해북진 본당 신자수는 4000여명. 이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엉성한 가건물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나, 한번에 입당할 수 있는 신자수는 고작 200여명. 신자들 대부분은 밖에서 미사참례를 하고 있는 실정. 비오는 날에도, 영하 30~40℃로 내려가는 한겨울에도 밖에서 손을 비비며 미사참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해북진은 한국가톨릭교회사적인 차원에서도 중요한 곳입니다. 4000여명에 달하는 신자가 있다는 사실은 한국인 신부들이 뿌린 사목의 결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영환 몬시뇰은 이처럼 역사적 의미가 기대한 해북진본당 새성전 건립을 위해 북방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국내 신자들이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북진 인민정부도 성전건립을 위해 모든 세제(稅制)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한 상태. 진장(鎭長)도 이에 대해 확언했으며 부진장은 신자라고 김몬시뇰은 전한다.
『북방선교 요충지인 해북진에 성전건립은 북방선교의 가시적인 결과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북방선교의 효율을 기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김몬시뇰은 『평생 신학교에서 사제 양성에만 몰두하다 보니 신자들을 많이 알지 못한다』며 『많은 신부님과 신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북진 성당 건립기금 보내주실 곳=한빛은행 702-04-107881 대구은행 069-04-000389-2 (주) 가톨릭신문사
※김영환 몬시뇰 연락처 = 北京市 朝陽區 安立路 68號 陽光廣場 B2-1702. 中國. BEOJING CHINA 郵政編碼 100101
TEL : 86-10-6493-3222 FAX : 86-10-6497-6101
B2~1702 Sunshine Plaza, 68 An Li Road Chao Yang Distinct, Beijing China, 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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