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끝난 후 동티모르에는 민병대들의 학살이 시작돼 시내 곳곳에 시체들이 흩어져 있었습니다. 동티모르는 거의 전쟁터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국제사회가 시급히 도와주지 않으면 희생은 점점 늘어날 것입니다』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국제가톨릭성인문화운동(ICMICA-Pax Romana) 대표 자격으로 동티모르 주민투표 선거감시단에 참가한 천주교인권위원회 국제연대위원장 변연식(레지나)씨.
국제사회단체에서 몇년 전부터 동티모르의 독립을 위해 일해온 변씨는 프랑스 앙뜨완 손닥(Antoine Sondag ) 신부와 말레이시아 제럴드(Jerald Josep)씨와 함께 동티모르의 수도인 딜리(Dili) 교도소에서 선거감시활동을 펼쳤다.
『트럭을 타고 딜리로 가는데 새벽 3시쯤 동티모르인들 20여명이 갑자기 트럭을 세우는 거옝. 일행둘은 민병대인 줄 알고 너무 놀랐는데, 선거를 위해 투표지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변연식씨는 3시간여 동안이나 아동해 투표에 참가하려는 주민들의 독립에 대한 열의에 다시 한 번 놀랐다고 했다.
그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민병대들의 선거 후 보복선언 때문인지 동티모르는 여전히 공포분위기였으며 외신기자들과 주민들이 동티모르를 벗어나고 있다고 했다.
『국경에 있는 아탐부아 성당에는 5000여명의 난민들이 모여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 가톨릭대학생 연합회 학생들과 교회 단체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그는 또 『동티모르 주민들은 민병대의 위협과 가난의 고통으로 힘들게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며 UN평화유지군 파병을 비롯해 서방 선진국들의 지원과 경제적인 원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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