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두 명의 주교가 습격을 받은데 이어 수명의 신부와 수도자들이 살해되고 성당 건물이 불태워지는 등 가톨릭 공동체와 교회가 집중적인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투표 결과 발표 이후 동티모르의 가톨릭 공동체들이 독립을 반대하는 민병대들로부터 집중적인 공격을 받는 가운데 벨로 주교 등이 습격을 받고 동티모르 까리따스 책임자를 비롯해 4명의 신부와 10여명의 수도자들이 살해됐다.
선교통신사 MISNA는 8일 3명의 사제를 포함한 100명의 민간인이 수아이의 한 성당에서 살해됐다고 전했다. MISNA와 유엔에 따르면 민병대가 수아이의 성당에 수용돼 있는 2500여명의 난민들을 습격해 100여명을 학살했고 그 중에는 3명의 신부가 포함돼 있다.
앤 비글워쓰 호주 까리따스 대변인은 『이들은 교회 안에서 살해됐고 민병대들은 주위를 돌아다니며 살인과 약탈을 자행하며 어떤 인간 존재나 물건에도 일말의 존경심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한 사제가 민병대 앞에 무릎을 꿇고 『자비를 베풀어 무죄한 사람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고 전했다.
또 로마의 국제 까리따스는 10일 동티모르 까리따스 책임자인 프란치스코 바렛타 신부가 최근 까리따스 직원들과 함께 살해됐다고 전했다.
동티모르 까리따스는 올해 6월 로마에서 열린 까리따스 총회에서 정식 회원 기구로 인준받았고 살해된 바렛타 신부가 동티모르를 대표해 총회에 참석한 바 있다.
동티모르의 다른 소식통은 목격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볼 때 이들 4명의 신부와 10여명의 수녀 외에도 최소한 15명의 신부가 딜리와 바우카우에서 살해됐고 같은 수의 수녀들이 희생됐을 것리아고 전했다.
동티모르는 전체 80만 인구 중 85%가 가톨릭이고 11%가 이슬람이다. 독립을 반대하는 이들은 가톨릭 교회가 동티모르의 권익을 옹호하고 인도네시아로부터의 독립을 지지해온데 대해 상당한 불만을 쌓아왔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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