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웃을 돕는다는 것을 단순히 물질적인 도움을 준다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됩니다. 이웃과 함께 지내며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열어 함께 연대하는 것이 진정한 사회복지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주교구 동해 북평본당 백승치 주임신부는 본당이 지역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회복지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북평본당은 대부분의 본당에 있는 사회복지분과나 빈첸시오회 등 사회복지와 관련된 단체가 없다. 이는 사회복지가 몇몇 신자들 중심으로 시혜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서는 안된다는 백신부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일본 상지대에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원주교구 사회복지회 회장, 원주가톨릭종합사회복지관 관장 등을 역임하는 등 사회복지 전문가인 백신부는 본당의 전신자들이 함게 하는 사회복지활동을 전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본당 신자들 중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은 이들을 다른 지역에서 열리는 사회복지 교육을 보내기도 하고, 주임신부가 강론과 「뒷들나눔」이라는 소식지를 통해 사회복지 지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본당 사회복지 예산에 본당 총예산의 10% 이상을 책정해 사회복지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백신부는 사회복지 활동 중에서도 특히 재가복지서비스(Home Care Service)를 강조한다. 북평본당은 구역별로 나눠 신자들이 지역의 가난한 이웃을 직접 찾아가 실태를 파악해 지원계획서를 작성한다. 본당 사회복지 위원회는 이렇게 작성된 원조계획서를 검토 지원서비스의 형태를 결정한다.
본당 주임신부, 수녀, 사도회장, 사회복지 담당자 등으로 구성된 북평본당 사회복지이원회는 체계적인 서비스의 지원을 위해 설치됐다.
한달에 두 차례 열리는 사회복지위원회 회의에서는 사회복지 대상자에게 제공할 서비스를 결정하고, 서비스 제공 후 결과에 대한 논의를 한다.
『저희 본당에서는 자립하고자 하는 노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사회복지 활동의 초점은 가난한 이들의 자조정신과 공동체정신 함양에 있습니다』
본당 사도회 서상순(시몬) 회장은 『본당 신자들이 처음에는 신부님의 너무나 적극적인 사회복지활동에 당황해 하기도 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타나는 성과를 보고 많은 신자들이 호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북평본당은 10여 세대에 생계비 지원과 장학회 결연사업 등을 시행하고 있다. 앞으로 전 신자들이 함께 노력해 지원대상을 늘여갈 계획이며, 지역노인들이 아이들을 돌보는 탁아사업도 실시할 계획이다.
금강산 유람선이 출항하는 동해시에 위치한 북평본당은 남북통일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천년 대희년을 맞아 2000년 1월 1일엔 인근 해수욕장에서 「남북통일기원 해돋이 미사」를 계획하고 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