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9월 24일은 한국 최대 명절인 추석 중추절.
조상묘소를 찾고 그 음덕(蔭德)을 기리는 차례상을 올리면서 우리 가톨릭신앙인들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할 것인가.
차례상을 통해 조상을 기념하는 「제사」는 생명을 전수해준 부모에 대한 보본(報本)이며 부모의 사랑과 은혜에 대한 보은(報恩), 즉 효(孝)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제사는 유교문화권인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자신의 근본을 찾고 조상에게 효도를 다하는 하나의 생활관습이다.
이 부분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 「부모를 공경하라」와 연결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비시자들이 모일 수 있는 추석명절을 맞으며 신자들은 이같은 관점에서 「제사는 근본적으로 효도의 한 표현이므로 절차상의 표현양식에 크게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신자가 아닌 친척들과 함게 하는 자리로써 「신자 비신자가 섞인 가정에서는 제사의 근본 의미를 생각하여 가장의 뜻에 따라 제사의 구체적 절차에 불안을 느끼지 말고 참여하라」고 권고한다.
십계명에 드러나는 「부모를 공경하라」계명은 부모에 대한 효도, 즉 부모에 대한 사랑도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되어야 한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형제자매나 심지어 자기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가 14,16)는 구절은 부모에 대한 사랑이 부모에 대한 사랑에만 머물러서는 안되고 세상만물을 비롯 부모마저 창조하신 하느님에 대한 사랑으로 고양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교회내 한 관계자는 「제사 등을 통해 그러나는 유교의 선조공경의식은 그 목적이 추효보본(追孝報本)에 있기에 선조가 사후 어디에 어떤 존재 형태로 있든간에 아무리 세월이 흐르더라도 자손은 그 생명이 존속하는 한 인간의 도리로서 보본과 보은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렇게 볼 때 가톨릭의 선조 공경의식이 추효보본(追孝報本)의 유교제사를 수용하여 조화를 이룬다면 그 의미가 더욱 풍부해지고 아름다워지리라고 본다」고 의견을 밝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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