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21일까지 이탈리아 아씨시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젊은이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왔다. 처음에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나에게 그저 궁금한 서양의 한 나라였다. 하지만 세계젊은이대회 기간 속에서 내가 체험한 소중한 여러 가지 일들은 나에게 새로운 변화를 주는 계기가 됐다.
우선 이 대회는 전세계의 17세에서 30세까지의 미혼남녀가 모여서 함께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고자 노력하고 그분이 사셨던 곳을 방문하거나 기도를 드리는 모임이었다. 세계 26개국의 약 200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빠도바, 로레또, 아씨시를 순례하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이번 대회를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 모두가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줘서 기분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들의 환한 미소는 앞으로 우리들도 배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에게 작고 세심한 배려를 보여주는 사람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몸직으로, 마음으로 우리는 위하여 베푸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 역시 이 사람들에게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사랑으로 대하여야만 한다. 그것을 백인이건 흑인이건 똑같이 행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 우리가 이야기하는 공동체,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만날 때 모두가 다른 언어를 사용했고 다른 문화를 가진 26개국 사람이 만났지만 헤러질 때는 하느님을 찾아서 이탈리아 땅에 온 하나의 인간이 될 수 있었다. 서로에 대해 깊게 이야기 하거나 또 그만큼 잘 알 수는 없었지만 진심으로 하나라고 생각했고 또 서로를 사랑했으므로 마지막 날 헤어짐이 아쉬워서 눈물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하나되는 가운데서 우리의 사랑을 확고히 다져주신 분, 하느님이 계셨음도 느꼈다.
나의 이번 여행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교장, 교감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게 감사드리고 우리 부모님께도 감사드린다. 또 사랑으로 이번 대회에 나를 이끌어주신 하느님과 꼰벤뚜알 프란치스꼬회 김현철, 황광옥, 김인규 신부님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도와주신 안젤로 수사님과 여러 수사님께도 감사드린다. 아씨시 세계 젊은이대회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들의 행복을 빌며….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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