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상하성모세본당(주임 송병수 신부)은 2일 설립 여섯 돌을 기념하는 본당의 날을 맞아 같은 지구인 신갈·동백본당 성가대와 성당 인근에 위치한 대한 불교 조계종 대덕사의 가릉빈가 합창단 등이 참가한 가운데 ‘한마음 음악회’를 열었다. 본당은 또 음악회에 앞서 성모동산에서 ‘성모자상’ 축복식도 가졌다.
송병수 주임 신부는 축복식에서 “비바람에도 훼손되지 않는 단단함과 아름다움을 지닌 성모자상의 화강암처럼 신앙심을 견고히 하자”며, “구원의 협력자이신 성모님을 통해 하느님께 우리 정성된 마음을 전구하자”고 청했다.
오후 7시30분부터 대성전에서 열린 음악회는 본당 성가대의 ‘성 프란치스코의 평화의 기도(Prayer of Saint Francis)’, ‘오늘 구원자가 나타나셨다’ 등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신갈본당 성가대가 출연, ‘사랑의 찬가’, ‘축제의 글로리아’(Festive Gloria - Jim Stanton 작곡)로 관객들과 호흡을 이어갔다. 이어서 남자 셋 여자 셋 청년부로 구성된 상하성모세본당 ‘길 찬양단’이 무대에 올라 ‘아베 마리아(Ave Maria)’, ‘아들아’를 신시사이저와 드럼·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2부에서 상하성모세본당 성가대는 ‘Missa Festiva(미사곡·J. Leavitt 작곡)’로 조용하고도 엄숙한 첫 무대를 열었으며, 소프라노 박문주(세라피나)씨가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Je Ve vivre(구노)’를 선보였다.
이어 선보인 대덕사 가릉빈가 합창단과 ‘노래하는 스님’의 공연은 이웃 종교 간 화합을 이루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흰 저고리와 연분홍 치마로 단장한 채 무대에 선 대덕사 가릉빈가 합창단은 ‘관세음 기원곡’을 불러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으며, ‘노래하는 스님’은 팝송 ‘My Way’와 가요 ‘나는 행복한 사람(이문세)’ 등을 기타 반주와 함께 열창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피날레에서는 출연자 모두가 무대에 나와 ‘10월의 어느 멋진 날’과 ‘I have a dream’을 부르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기영(그레고리오·56) 본당 총회장은 “3회째 맞는 한마음 음악회는 앞으로도 이웃 본당과 종교간 화합을 다지는 ‘협화음의 장’을 지속시켜 나갈 것”이라며 “영혼의 그윽한 곳에 평화와 행복이 스며드는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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