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이주사목 활동은 1992년 8월 27일, 국내 노동자를 위해 설립돼 있던 서울 명동 노동문제상담소 안에 이주노동자를 위한 상담소를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주 노동자 노동문제 상담소’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상담소는 한국교회 최초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에서도 처음이었다. 고 김수환 추기경도 이주노동자 문제에 깊은 관심을 기울여 상담소 개소 몇 년 후 서울 월계동 인근에 이주 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열기도 했다.
교회는 악덕 고용주에 의해 급여나 퇴직금, 혹은 연장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는 이주 노동자들의 고충 해결을 돕는가 하면, 한글교실, 세미나 등의 문화 사업을 통해 이주 노동자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뿐만 아니라 몸이 아픈 이주노동자를 위한 의료지원이나 출입국 관리사무소와 관련한 법률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교회는 ‘너희는 나그네였으니 나그네를 소홀히 말라’는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성명서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에게 보편적 형제애를 베풀 것을 호소했으며, 비인격적 ‘이주노동자 보호법’ 개정을 요구하는 등 정부의 이주민 정책이 바뀔 때마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 왔다. 뿐만 아니라 상담통계와 설문조사를 통해 이주노동자들의 고충을 입증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세미나·포럼 등을 마련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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