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가장 자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평신도’, 여러분의 형제자매입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전 세계의 부러움을 받고 합니다. 평신도의 손으로 이뤄진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 형제자매들이 모여서 마음을 모아 일하시므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분들은 박해를 받아 순교하시고 순교자가 되었습니다. 이분들을 기억한다면, 순교자 성월을 오늘로서 끝내는 것이 아니고 정말로 이 기간을 통해 순교선열을 기리고 공경해야겠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부터 순교선열들을 본받고 가정으로 돌아가서 우리 선조들처럼 살아야만 합니다. 이승훈 선조께서 중국 베이징으로 가 세례를 받고 돌아오신 것이 1784년입니다.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것은 1888년입니다. 그렇다면 거의 100년 동안 우리 선조들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특히 한 세기의 반 이상이 목자없는 신자들만의 교회였습니다. 주문모 신부님께서 한국에 오셨을 때, 우리나라는 약 4000명의 신자들이 신앙공동체를 이루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다른 나라의 천주교회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예입니다. 한국교회는 이렇게 시작부터 ‘평신도’로 시작했으며, 열렬하고 깊은 신앙을 보여주었습니다. 또 양반과 그렇지 않은 이들에 대해 차별하지 않았으며, 명예, 재산, 때로는 식구들까지 포기하며 신앙을 지켰습니다.
목숨 바칠 각오를 하고 믿음을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엇을 얻었을까요? 바로 ‘자유와 평화’입니다. 우리 선열들은 형장으로 끌려가실 때 미소를 지으며 가셨고, 목을 내놓을 때조차도 웃으면서 내놓으셨습니다.
목숨을 걸고 믿으면 우리는 자유를 얻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무도 줄 수 없는 진정한 자유입니다. 이 자유는 우리에게 또 ‘평화’를 줍니다. 옛 우리 조상들은 바로 그것을 알고 계셨던 것입니다.
우리 순교선열들을 보며 우리는 우리 자신을 반성해봅니다. 우리는 너무 편하게 천당에 가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요. 성당에 갈 때도 날씨가 궂으면 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 세상에는 고통이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삶의 근본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러한 삶의 근본을 꿰뚫으셨습니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은 근본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갖습니까?
취직, 공부, 결혼, 돈.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은 삶의 근본은 아닙니다. 우리는 왜 이러한 것들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영원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지금 잘 사는 것은 모두 지나갈 일들입니다. 영생을 원하는지, 영원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는 깨달아야합니다. ‘가치의 우선순위’를 올바로 가져야 합니다.
순교자 성월을 마무리하며, 우리는 이 성월을 연중행사로, 이벤트화해서는 안 됩니다. 일상생활에 녹아들어야 하고 우리 피와 살 속에 순교정신을 흐르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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