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회의 묵주기도와 불교의 108배와 공통점이 있다면 「반복적인 행동」으로 바치는 기도하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육체와 이지의 반복을 통해 영혼의 정화와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떼제성가」역시 단순하고 반복적인 멜로디를 그 특징으로 한다.
매월 셋째주 토요일 6시30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는 「떼제 노래와 함께 하는 청년 기도모임」에 함께 하기 위한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떼제노래와 묵상, 십자가경배, 나눔으로 진행되는 이 기도모임은 95년 필리핀 청소년대회에서 떼제설가를 접한 한국 참가자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당시 떼제성가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처음 떼제 성가를 접한 그들은 「영혼의 떨림」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한다.
95년 9월부터 성심여고 에서 시작된 이 모임은 현재 주보, 홈페이지를 보고 오거나 입소문을 듣고 찾아온 70~80여명의 청년들로 그 범위가 확대되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의 로제 수사가 창립한 떼제 공동체가 초교파적인 공동체인 것처럼 이 모임에는 수도자는 물론 개신교 신자도 다같이 참석한다.
떼제성가에 대해 이 모임의 회장인 신희수(마르가리따, 포이동성당)씨는 『이 성가는 쉽고 단순한 가사와 가락의 성가를 십여번씩 반복해서 부르는 형태로,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 묵상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끈다』고 설명한다. 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86년 떼제를 방문했을 때 「떼제를 지나가는 것은 신앙의 샘터를 지나가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고 조재연 신부(지도신부, 서울대교구 본당중고등학생 사목부)님도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청년들이 본당에서의 단체 활동을 중시한 나머지 신앙을 내실화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기도와 침묵, 나눔의 과정인 「떼제 노래와 함께 하는 청년 기도모임」은 그들의 신앙성숙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떼제 기도모임은 지구나 본당별로 확산되는 추세이며 종종 인터넷을 통해 떼제성가나 기도방법에 대한 문의도 들어온다고 한다.
『청년들이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회장 신희수씨. 그는 『보다 많은 이들이 떼제의 샘터에서 가슴을 적시고 삶의 현장으로 돌아가 맑은 사랑을 전파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주소:http://taize.vow.cc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